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테레사 수녀의 천진무구함에서 그것을 읽는다. 그들은 죽음의 문턱에서도 넉넉했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소외된 사람과 빈민의 친구로서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던 것이다. 성자(聖者)로 회자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남을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많다고 가능하지도 않다. 우선 봉사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선사업이 더 아름답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7월 은퇴한 뒤 자선사업에 주력한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몰고 다니는 그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언론은 또 다른 변신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는 소리없이 준비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부의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가지고 누구보다도 많은 기부를 했다. 하지만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채 선행을 쌓았다.2000년에는 본인과 아내 이름을 따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었다. 자금규모만도 자그마치 291억달러에 달한다. 그가 밝힌 대로 이 재단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것 같다.
미국의 저명 언론인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게이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수년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관행을 비판해 왔고, 지금도 이 회사의 독점적 전술을 신랄히 꼬집는다. 그러나 빌 게이츠 재단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준다. 질병에 시달리고 기회를 박탈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세계에서는 해마다 말라리아로 100만명 이상이 죽는다. 이들 가운데 70만명은 어린이이고, 대부분 아프리카에 산다. 지난 20년간 사망자는 두 배나 늘었다. 그런데도 유명 제약회사들은 수익성이 낮다며 신약개발을 하지 않는다. 선진국에 말라리아가 창궐했어도 그랬을까.
빌 게이츠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5000만달러를 선뜻 내놓았다.“이 멋진 대응은 사람들이 돈을 갖고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전 세계의 말라리아 퇴치기금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지요.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돈이 없을 때 필요한 건 외부단체와 자선행위입니다.” 자선사업에 대한 그의 지론이다. 이른바 부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한국의 빌 게이츠를 기대해 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7월 은퇴한 뒤 자선사업에 주력한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몰고 다니는 그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언론은 또 다른 변신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는 소리없이 준비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부의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가지고 누구보다도 많은 기부를 했다. 하지만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채 선행을 쌓았다.2000년에는 본인과 아내 이름을 따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었다. 자금규모만도 자그마치 291억달러에 달한다. 그가 밝힌 대로 이 재단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것 같다.
미국의 저명 언론인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게이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수년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관행을 비판해 왔고, 지금도 이 회사의 독점적 전술을 신랄히 꼬집는다. 그러나 빌 게이츠 재단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준다. 질병에 시달리고 기회를 박탈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세계에서는 해마다 말라리아로 100만명 이상이 죽는다. 이들 가운데 70만명은 어린이이고, 대부분 아프리카에 산다. 지난 20년간 사망자는 두 배나 늘었다. 그런데도 유명 제약회사들은 수익성이 낮다며 신약개발을 하지 않는다. 선진국에 말라리아가 창궐했어도 그랬을까.
빌 게이츠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5000만달러를 선뜻 내놓았다.“이 멋진 대응은 사람들이 돈을 갖고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전 세계의 말라리아 퇴치기금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지요.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돈이 없을 때 필요한 건 외부단체와 자선행위입니다.” 자선사업에 대한 그의 지론이다. 이른바 부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한국의 빌 게이츠를 기대해 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6-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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