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지하철역 쓰레기통 다시 설치를/장지수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학년

[발언대] 지하철역 쓰레기통 다시 설치를/장지수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학년

입력 2006-06-19 00:00
수정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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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8월. 서울 지하철 263개 승강장에 있는 모든 쓰레기통이 철거됐다. 이유는 ‘테러방지’였다. 지하철역은 항상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되기 쉽고 쓰레기통이 폭발물을 숨기기 가장 쉬운 장소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내 지하철 승강장에는 ‘테러방지’ 때문에 철거한 쓰레기통의 자리에 과자, 사탕, 초콜릿 등을 파는 초대형 식품 자판기가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것들은 열차를 기다리거나 목적지로 향하는 중의 지루함을 과자나 사탕 같은 것으로 달래라는 의도에서 설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판기 이용이 늘어날수록 쓰레기 역시 증가했다.

그 쓰레기들이 갈 곳은 뻔하다. 실제로 과자봉지나 부스러기 등이 지하철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 자판기에서 뽑은 과자를 쓰레기통이 있는 곳까지 들고 가서 먹어야 할 것인가.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은 두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자판기를 철거할 것인가,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할 것인가’다. 자판기를 철거한다면 쓰레기가 생길 여건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만일 쓰레기가 생긴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해법은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테러방지’ 때문에 철거한 쓰레기통이니 그러한 위험요소를 제거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이다.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쓰레기통 자체에 폭탄감지 센서를 부착 한다든지, 미관상 그리 좋진 않겠지만 속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쓰레기통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지하철 출입구 자체에 폭탄감지 센서를 부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으로 굳이 쓰레기통을 없애지 않더라도 테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러한 실천적인 방안을 세우기도 전에 고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는 지하철 공사는 공익 봉사라는 공기업 기본 정신부터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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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수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학년
2006-06-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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