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 몸살기가 든 몸은 납덩이처럼 무겁다. 그나마 금방 자리가 나서 다행이다. 앉자마자 눈은 절로 감기고 정신은 오락가락하는데, 어깨에 무언가 닿는 느낌에 소스라쳐 눈을 뜬다. 초로의 남자가 꾸벅꾸벅 졸다 머리를 얹고 말았다. 평소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 자신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라 짜증부터 난다.
몸을 움직여 자세를 바로잡아주지만 금세 원위치가 된다. 그렇다고 일어설 수도 없다. 서있는 몇 사람은 곁눈질로 귀추를 주목하는 눈치다.“에이, 예쁜 아가씨도 아니고….”하릴없이 혼잣말이나 입안에 굴리다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그래, 내 가족이라면 짜증은 안 나겠지. 예를 들면 아버지….
아버지. 지하철이 다니는 시절과는 비켜 살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의 고단함이야 어찌 지금과 달랐으랴.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며 한끼 양식을 들고 걸었을 밤길, 얼마나 무거운 삶의 무게가 당신을 짓눌렀으랴. 그리 보면 지금 어깨에 닿은 이 무게야말로, 한 시대의 언덕을 힘겹게 넘고 있는 가장들의 고단함인 것을….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몸을 움직여 자세를 바로잡아주지만 금세 원위치가 된다. 그렇다고 일어설 수도 없다. 서있는 몇 사람은 곁눈질로 귀추를 주목하는 눈치다.“에이, 예쁜 아가씨도 아니고….”하릴없이 혼잣말이나 입안에 굴리다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그래, 내 가족이라면 짜증은 안 나겠지. 예를 들면 아버지….
아버지. 지하철이 다니는 시절과는 비켜 살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의 고단함이야 어찌 지금과 달랐으랴.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며 한끼 양식을 들고 걸었을 밤길, 얼마나 무거운 삶의 무게가 당신을 짓눌렀으랴. 그리 보면 지금 어깨에 닿은 이 무게야말로, 한 시대의 언덕을 힘겹게 넘고 있는 가장들의 고단함인 것을….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2006-05-2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독극물 2번 맞고 코 골며 숨쉬다니”…‘안 죽는’ 사형수에 교정국장 짐 쌌다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51448_N2.jpg.webp)
![thumbnail - “뮤비 찍다가 눈 맞았다”…탑♥나나 열애, 데이트 딱 걸렸다 [포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2/SSC_20261002110821_N2.jpg.webp)
![thumbnail - [포착] “어라? 이재용 아들이잖아!” 이지호 소위, 韓美 해군 회의 ‘통역’ 모습 공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2/SSC_20261002141732_N2.jpg.webp)

![thumbnail - 64세 짐 캐리, 한국계 추정 ‘민아’와 극비리 3번째 결혼… “숭고한 동반자”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74803_N2.jpg.webp)
![thumbnail - “아빠랑 20살까지 목욕했다”는 유명 여배우…‘역겹다고? [라이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080203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