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을버스/최종찬 편집부 차장

[길섶에서] 마을버스/최종찬 편집부 차장

입력 2006-03-06 00:00
수정 2006-03-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집집마다 가난을 뚫어주는 징소리 좇아

온기 받치다 쓰러진 연탄재 위로하고

땅속에 그리움 묻는 아이들 인사 받으며

형광빛 빚어 만든 인형 바구니 들어주고

손주 용돈 벌려 나가는 지팡이 부축하며

양보를 모르는 차가운 마음은 절대 사절

시멘트 뚫고 자라는 떡잎의 생명력처럼

얽힌 실타래 같은 미로의 실골목

낱 올과 씨 올로 사랑의 조끼 뜨개질한다

<마을버스> 마을버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민과 노인들의 발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미로같이 얽힌 달동네 골목길을 서커스하듯 잘도 돕니다. 마을버스의 눈을 통해 인정이 넘실대는 골목길의 풍경을 그려봤습니다.

최종찬 편집부 차장 siinjc@seoul.co.kr
2006-03-0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