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미첼,‘무제·1961’- 4월4일까지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연등/정우영
내 몸이 아프고서야
비로소 목숨 귀한 줄 알다.
흘리듯 지나친 숱한 생명들,
꽃, 풀, 새, 나무, 물고기……
그리고 사랑까지
어느 것 하나 새삼 소중치 않은 것 없다.
내 숨구멍에서 하!하는 탄식음 터지자
내 몸 저 깊은 곳까지 한 우주가 팽창한다.
병이 내게로 온 까닭은
이렇듯 내 마음자리에 맺히는 인연마다
연등 하나씩 골고루 걸어두라는 뜻인가.
2006-03-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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