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 하락세 너무 가파르다

[사설] 환율 하락세 너무 가파르다

입력 2006-01-10 00:00
수정 200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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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주초 달러당 10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어제는 97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듯하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고된 상황에서 누적된 무역흑자로 인한 달러화 공급 과잉,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가세 등이 원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급격한 변동은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환율의 변동 속도에 비해 실물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환당국이 지난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모두 12조 7000여억원의 이자 및 환차손 부담을 떠안았음에도 묵시적으로 용인했던 것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우리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적정 환율을 세심히 헤아려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율 변동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를 견디다 못해 수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환리스크 컨설팅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3년여에 걸친 조정 끝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율 강세가 고유가나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를 흡수하고 구매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야 할 시점이다. 환율정책을 수출기업 우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 6일 해외 부동산투자를 완전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투기세력의 준동은 철저히 막되 시장심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러화 약세 및 투기세력 차단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06-01-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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