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권 대표 ‘노동계 정풍운동’ 기대한다

[사설] 권 대표 ‘노동계 정풍운동’ 기대한다

입력 2005-11-08 00:00
수정 2005-11-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정풍운동을 일으키는 데 주요한 몫을 담당하겠다.”고 선언했다.10·26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구원투수로 나선 권 대표가 노동계에 화살을 겨냥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기아와 현대차 노조 간부의 채용 비리, 강승규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금품수수 비리 등 노동계의 잇단 비리가 민노당 지지율 하락과 노동운동 위기를 몰고온 요인으로 파악한 것이다. 권 대표는 특히 초대 민주노총위원장을 지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라는 점에서 귀족화, 권력화된 노동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민노당은 이번 재선거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말로는 비정규직 보호를 내세웠지만 정규직 노동자 위주인 민주노총의 이익 대변에만 급급한 것이 표로 확인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민노당 내부에서조차 민주노총과 북한이라는 두개의 불가침 성역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지 않았던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노동계의 비리에 대해 침묵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성역의 논리에 함몰된 민노당이 애써 외면했을 뿐인 것이다.

권 대표는 무엇보다 먼저 자책점을 만회하는 방편으로 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는 노동계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들만의 투쟁’으로는 노동운동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비정규직의 상처도 보듬지 못한다. 민노당의 운명은 노동운동 도덕성 회복에 달렸다.

2005-11-0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