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벨문학상, 아쉬움 접고 해야 할 일

[사설] 노벨문학상, 아쉬움 접고 해야 할 일

입력 2005-10-15 00:00
수정 2005-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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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엊그제 발표됐다. 올해는 고은 시인이 유력한 후보자로 일찌감치 외신을 탔고 우리도 이제 그 상을 받을 만큼 세계에서 우리 문학이 인정받을 만하다고 자부했기에 수상자 발표를 보고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지난 과정을 되돌아 생각하면 아쉬워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노벨문학상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 문학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고은 시인을 비롯해 황석영·이호철·이문열·박경리·조정래·신경림 제씨 가운데 누가 상을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로 이룬 문학의 성취는 작지 않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 문학이 진정 세계에서 인정받게끔 충분히 소개되었나 하는 점이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 문학의 성취도와 노벨문학상 수상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말로 달성한 작품세계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이 세계인의 이해를 널리 구하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알려지지 않는 한 이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세계인의 축복 속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우리 문학을 알리는 노력을 더 한층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전문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해외에서의 문학작품 출간을 지원하며, 각종 세계 문학행사에 우리 작가들을 적극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문학·출판계 인사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가 다함께 진력(盡力)한 뒤에야 우리 문학은 세계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노벨문학상도 자연스레 우리 곁으로 오게 될 것이다.

2005-10-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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