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이는 중국집 주방장입니다. 초등학교 마치고 도회로 나가 ‘철가방’으로 잔뼈를 키우더니 서른도 전에 ‘장(長)’자 붙은 자리를 꿰차더군요. 저도 그 친구의 자장면을 맛있게 얻어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언제부턴가 친구들 모임을 한사코 피했습니다. 모임이라는 게 오지랖 넓고 먹물 든 사람 중심이기 쉽고, 그래서 무척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어느 핸가 명절 모임에서 건설업체 사장이 된 친구가 골프 얘기를 꺼내더군요. 다른 친구들이 ‘드라이버’나 ‘핸디캡’을 알 턱이 없건만 이 친구 끝도 없이 골프 얘기를 해대더니 제 ‘말발’에 취했던지 급기야는 금석이를 곁에 두고 ‘웃기는 짱개’라며 해서는 안 될 말을 뱉고야 말았습니다. 안색이 변한 금석이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고, 그 날 이후 친구들 모임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알고 보면 사람 사는 일, 너나없이 별반 차이 없습니다. 혹시 이번에 귀향 때 내 사는 모양새를 너무 내세워 남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습니까? 나 때문에 또 다른 금석이가 마음 아파할 일은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한번 되짚어 보십시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어느 핸가 명절 모임에서 건설업체 사장이 된 친구가 골프 얘기를 꺼내더군요. 다른 친구들이 ‘드라이버’나 ‘핸디캡’을 알 턱이 없건만 이 친구 끝도 없이 골프 얘기를 해대더니 제 ‘말발’에 취했던지 급기야는 금석이를 곁에 두고 ‘웃기는 짱개’라며 해서는 안 될 말을 뱉고야 말았습니다. 안색이 변한 금석이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고, 그 날 이후 친구들 모임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알고 보면 사람 사는 일, 너나없이 별반 차이 없습니다. 혹시 이번에 귀향 때 내 사는 모양새를 너무 내세워 남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습니까? 나 때문에 또 다른 금석이가 마음 아파할 일은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한번 되짚어 보십시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2005-09-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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