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간접광고 폐해가 낳은 ‘김정은파문’

[사설] 간접광고 폐해가 낳은 ‘김정은파문’

입력 2005-09-12 00:00
수정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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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간접광고 허용을 주장하는 이들은 방송사의 수익 제고를 이유로 든다. 그러나 간접광고가 TV드라마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려 방송사에 총체적인 손해를 끼침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례가 나타났다.SBS TV드라마 ‘루루공주’의 주인공 김정은씨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 과도한 간접광고 등을 이유로 한때 중도하차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었다. 다급해진 방송사 측의 설득으로 출연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간접광고가 드라마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드라마 중 김씨의 캐릭터가 비현실적으로 비치는 이유는 이야기 전개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협찬을 과도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정 협찬사 홍보를 위해 쓸데없는 대사·장면이 반복되고 협찬물품이 공공연히 노출되고 있다. 주인공이 드라마 흐름에 따라 감정을 잡아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고백할 지경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방영초 20%를 넘던 시청률은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간접광고로 드라마 제작비는 다소 줄었을지 몰라도 시청률이 이렇듯 떨어지면 궁극적으로는 정상적인 광고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시청자 주권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간접광고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루루공주’ 사태에서 보듯 방송의 수익구조 개선은 질 높은 드라마로 시청률을 높이는 쪽이 옳은 방향이다. 간접광고를 허용하면 공익성과 수익성, 모두를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간접광고를 인정하지 않는 지금도 폐해가 이런데 허용 후 부작용은 엄청날 것이다. 독일처럼 사법제재를 하는 등 오히려 간접광고 금지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2005-09-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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