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더치페이/이상일 논설위원

[씨줄날줄] 더치페이/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기자
입력 2005-08-22 00:00
수정 2005-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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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전 GE 회장이 신입사원때 GE에 원료를 납품하는 영업사원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웰치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그는 나와 아내 캐롤린을 피츠버그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했고 그것은 완전히 공짜였다!”식사비를 각자 내는 풍토의 미국에서 드문 공짜 식사에 웰치는 감격했다. 한국보다 더한 것은 납품업자가 구매기업 담당자의 부인까지 불러 접대한 점이다.

언제부턴가 국내기업들은 외부인과의 식사를 부패성 접대나 낭비로 간주했다. 실제 공무원과 업자, 대기업과 하청업자 등 갑과 을의 관계에서는 으레 을이 밥값을 내게 되어있다. 이런 갑·을 관계를 깨자고 전경련이 나섰다. 최근 기업윤리임원협의회를 열고 이른바 ‘더치 페이(dutch pay)’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더치페이는 사실 콩글리시다. 식사비용을 반반 부담한다는 정식 영어는 ‘Let’s go fifty-fifty.’가 보편적으로 쓰이며 굳이 더치를 쓴다면 ‘고 더치(go dutch)’가 맞다.

전경련은 더치페이 캠페인에서 신세계가 시행해온 ‘신세계 페이’사례를 참조했다. 신세계측은 지난 4월부터 더치페이를 권고해 왔는데 협력사와의 회식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회식에도 이를 준수하도록 했다.‘신세계 페이’는 접대받는 부패 관행을 고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지만 회사측이 지난 6년여동안 시행해온 엄격한 윤리경영을 다소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 흥미롭다. 납품업체들이 신세계 직원들과는 ‘밥은 물론 커피 한 잔도 같이 못 마시는’것으로 지나치게 인식하자 이를 중화하기 위해 ‘밥이나 커피는 같이 하되 각자 계산하라.’며 대화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더치페이가 일반화된 외국에서도 예외는 물론 있다. 회식 모임은 초대한 측이, 또 참석자들의 나이 차가 많이 날 경우에는 고령자가 밥값을 낸다. 더치페이도 인간관계를 자르는 칼로서보다 대화를 트기 위한 기회로 보는 인식이 더 낫다. 매번 계산기를 들고 식사비를 머릿수로 나누기보다 돌아가며 한번씩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쩌다 윗사람이 한턱 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더치페이 캠페인도 시대에 따라 서서히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규남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수직구 군자교로 이전 재확인

서울시의회 박규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지난 8월 31일 제339회 임시회 제1차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민간투자 현황을 보고받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로부터 동대문구 수직구를 군자교로 이전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박 의원은 “공사의 효율성만을 우선한 채 주민 설명회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오히려 설득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총연장 10.4km의 대심도 지하 터널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공사 자재와 장비를 운반하는 수직구를 당초 장평근린공원 내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금의 임시 수직구 위치를 정하는 데까지도 수많은 시간의 설득 과정이 있었다”며 “동대문구 주민께 약속한 대로 환기구 등 영구적으로 사용될 수직구는 반드시 군자교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와 동대문구청은 공원 내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영구 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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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08-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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