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상상봉, 자유면회로 이어져야

[사설] 화상상봉, 자유면회로 이어져야

입력 2005-08-16 00:00
수정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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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돌을 맞은 어제 남과 북의 이산가족 40쌍이 화면을 통해 그리던 혈육을 만났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화상상봉은 남북이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또 한걸음 진전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화상상봉이 더욱 발전하여 이산가족들의 희망대로 상시 자유면회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금까지 남과 북 사이에는 모두 10차례 ‘행사’를 통해 1만여명이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적십자사에 상봉을 신청한 가족이 12만 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봉 실적은 너무 지지부진하다. 특히 이산 1세대 상봉 대기자의 대부분이 70세 이상으로 언제 세상을 하직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개중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남아 있는 이들만이라도 모두 생전에 헤어진 혈육을 다시 만나 이산의 한을 달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보다 손쉽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도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줄 것을 남북의 당국자들에게 촉구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꼭 광복절이나 설·추석과 같은 명절때만 시혜성 ‘행사’로 이뤄져야 하는가. 이제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화상이든 대면이든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남북은 이미 이산가족의 상시 자유면회 실현을 위해 면회소 설치에 합의한 바 있으나 그 진행이 너무 더디다. 이번에 이뤄진 화상상봉도 수시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남북 당국은 다음 주초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 좋은 결실을 거둬주길 바란다.

2005-08-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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