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초년 시절 주가가 많이 오르자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쏠렸다. 가는 곳마다 주가 얘기가 화젯거리가 됐다.‘누구 누구가 떼돈을 벌었다더라.’는 소문들이 나돌던 때였다. 주식투자에 도전해볼 요량으로 큰 맘 먹고 증권회사에 다니는 선배 한 분을 찾아갔다.
“지금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를까요?”라고 물었다.“그거 알면 내가 사지.”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근데 마발이가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이 한마디로 내 자존심은 깡그리 무너졌다.“시장에선 너 같은 왕초보를 ‘마발이’라고 그래.‘우수마발’이란 말 알지? 마발이들이 객장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꾼들은 슬슬 던지는 거야. 객장이 마발이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붐빌 때쯤 꾼들은 다 팔아치우고 해외여행을 떠나지. 그들이 떠나면 주가는 주저앉고 마발이들은 울고 불고 난리지. 그래도 해볼 거야? 꾼들하고 붙어 이길 자신 있어.?” 그때 이후 실제로 두어 번 주식을 산 일이 있다. 역시 별 재미를 못 봤다. 그래도 전 재산을 날린 사람 얘기를 들으면 선배의 조언이 고맙게 느껴진다. 요즘 ‘마발이’들이 다시 객장에 나타난다는데, 참으로 걱정이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지금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를까요?”라고 물었다.“그거 알면 내가 사지.”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근데 마발이가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이 한마디로 내 자존심은 깡그리 무너졌다.“시장에선 너 같은 왕초보를 ‘마발이’라고 그래.‘우수마발’이란 말 알지? 마발이들이 객장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꾼들은 슬슬 던지는 거야. 객장이 마발이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붐빌 때쯤 꾼들은 다 팔아치우고 해외여행을 떠나지. 그들이 떠나면 주가는 주저앉고 마발이들은 울고 불고 난리지. 그래도 해볼 거야? 꾼들하고 붙어 이길 자신 있어.?” 그때 이후 실제로 두어 번 주식을 산 일이 있다. 역시 별 재미를 못 봤다. 그래도 전 재산을 날린 사람 얘기를 들으면 선배의 조언이 고맙게 느껴진다. 요즘 ‘마발이’들이 다시 객장에 나타난다는데, 참으로 걱정이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2005-08-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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