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56%가 한국에 대해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66%는 일본에 친근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년을 맞아 자매지인 도쿄신문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으로부터 60년, 그리고 국교 정상화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싫은 나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21세기 양국의 관계가 굳건하게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숱하게 다짐해왔다. 또 일본은 전후에 더욱 막강해진 경제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간에 감정적인 간극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다짐과 노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제라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갖는 거부감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기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실행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마지막 참배를 8월15일 전후에 단행한다는 설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만약 고이즈미 총리의 8·15 신사참배가 강행된다면 이는 한국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더할 수 없는 아픔과 치욕을 안겨주는 일이며,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보수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는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 운동도 한·일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독도에 대한 영토권 주장도 철회돼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이웃으로 거듭 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5-08-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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