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술자리 토론/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술자리 토론/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5-07-09 00:00
수정 200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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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즐기는 대선배로부터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최근 음주를 자제하고 있는 터라 은근히 걱정이 됐다. 대선배가 주는 술잔을 사양하기가 어려울 듯싶었다.“오늘은 어차피 취하도록 마셔야 하는 날인가 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약속장소로 갔다.

소박한 중국음식점에는 10여명이 모여 있었다. 국회의원, 공무원, 학자, 정당인 등 다양했고, 처음 만나는 이도 있었다.“아는 사람 몇이 술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나.” 궁금해하는 사이 선배가 복사문건을 나눠주었다. 국내외 언론기사였다. 관심이 비슷한 사람끼리 자유롭게 얘기해보자는 취지였다. 격의없이 3시간여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제법 토론의 형식을 갖춰갔다. 정상적으로 술을 마셨으면 혀가 꼬부라질 때가 됐지만 대체로 말짱했다.“다른 술자리도 주제를 정해 이런 식으로 하면 일석이조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차 술자리가 문제였다. 연로하신 분들은 귀가하고, 몇몇이 토론을 연장했다. 좌장이 사라져서인지, 토론 열기가 뜨거워진 때문인지 술잔 비우는 속도가 빨라졌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토론 내용이 아슴푸레했다. “다음부턴 1차만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7-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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