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력범 비호·뇌물 의혹 받는 여경들

[사설] 강력범 비호·뇌물 의혹 받는 여경들

입력 2005-06-22 00:00
수정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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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경찰관이 돈을 받고 사기혐의 피의자를 비호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업무·승진에서 주목받아온 스타급 여경이다. 굵직한 비리사건을 처리해 ‘장군잡는 여경’이라고 불렸던 강순덕 서울경찰청 경위는 뇌물을 받고 피의자에게 운전면허증을 위조해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강 경위와 피의자를 연결해주고 피의자로부터 성금 형식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직위해제됐다.

문제가 된 피의자는 위조 운전면허증을 갖고 도피하면서 강도·강간까지 저질렀다. 강력범을 잡아야 할 경찰이 오히려 그를 비호함으로써 사실상 범죄를 방조한 셈이다. 여경이 비리의혹을 받는다고 특별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 된다. 그럼에도 이번 파문이 허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여경들이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로 일반에 비쳐졌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텃세가 심한 가운데 소수 여경이 승진에서 앞서나가고, 전·현직 장성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등 수사에서 개가를 올리면 큰 칭찬과 박수가 쏟아졌던 게 현실이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몸가짐을 한층 조심했어야 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한심할 뿐이다.

당국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김 전 청장의 잘못이 직위해제로 그칠 일인지 따져야 한다. 영장이 청구된 강 경위는 의혹 내용이 더 심각하다. 피의자에게 돈을 요구하고, 위조면허 발급과정에서 온갖 편법을 저질렀다는 혐의다. 엄중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보며, 이번 일을 남녀 경찰 모두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5-06-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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