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터의 봄/김수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터의 봄/김수우

입력 2005-06-06 00:00
수정 2005-06-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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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소와 소년’
이중섭의 ‘소와 소년’ 이중섭의 ‘소와 소년’


장터의 봄

김수우


도살장에 팔려갈 늙은 소의 코끝에 붙은

살구꽃잎 한 장

소와 꽃잎이 들여다보는

길끝, 광주리 하나 걸어온다

살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시장꾸러미에 높다랗게 얹혀 실려가는

붓꽃 몇 송이

나를 본다, 모든 꽃은

오랜 약속에 붙이는 느낌표이다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다
2005-06-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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