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하지만 뜻 깊은 행사가 엊그제 서울에서 열렸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 새 사옥 개관식이었다. 경복궁을 앞마당처럼 바라보고 북한산을 병풍처럼 두른 유니세프 새 사옥은 아름답고 당당했다.
같은 자리의 낡은 건물에서 지난 1990년대 한국 유니세프 대표로 근무했던 에드워드 스페샤(스위스)씨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처음으로 새 사옥을 보았을 때 건물이 유니세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건물 칭찬으로 그의 축사는 시작됐지만 지난 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출범을 지켜본 그가 진정 감동한 것은 한국위원회의 눈부신 성장인 듯싶었다. “10년간 한국위원회는 발전하고, 자라고, 확장해 나갔습니다.…개인후원자, 학교,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로부터 받은 후원규모가 10년간 73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1950년에서 1993년까지 한국이 지원받은 긴급구호 및 사업협력 기금의 두배 이상 되는 규모입니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영양과 보건, 기초교육과 식수공급 등 아동개발사업과 재해나 전쟁지역의 어린이 보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의 활동기구는, 개발도상국형 대표사무소와 선진국형 국가위원회로 나뉜다. 한국엔 6·25전쟁이 터진 뒤 대표사무소가 설치됐다가 40여년만인 지난 94년 1월 국가위원회로 탈바꿈했다.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것은 아직도 한국이 유일한 경우로 꼽힌다. 그것도 10년만인 2004년에, 한국이 40여년 동안 받은 도움의 두배가 넘는 도움을 되돌려 주는 나라가 된 것이다. 유니세프 후원금의 77%는 “티 내지 않는 십시일반의 조용한 개인후원자”들이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세프처럼 해외원조 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 대표 20여명도 참석했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플랜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등. “해외개발원조에서 우리나라는 국민총소득의 0.06%만 투자하는데 이는 유엔권고치(0.7%)의 10분의1 수준”이라는 불평도 있다. 그러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은 “우리 캠페인이 부족해서 그렇지 우리 국민성으로 보아 저변확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음을 이날 행사는 일깨워주었다.
임영숙 논설고문 ysi@seoul.co.kr
같은 자리의 낡은 건물에서 지난 1990년대 한국 유니세프 대표로 근무했던 에드워드 스페샤(스위스)씨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처음으로 새 사옥을 보았을 때 건물이 유니세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건물 칭찬으로 그의 축사는 시작됐지만 지난 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출범을 지켜본 그가 진정 감동한 것은 한국위원회의 눈부신 성장인 듯싶었다. “10년간 한국위원회는 발전하고, 자라고, 확장해 나갔습니다.…개인후원자, 학교,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로부터 받은 후원규모가 10년간 73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1950년에서 1993년까지 한국이 지원받은 긴급구호 및 사업협력 기금의 두배 이상 되는 규모입니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영양과 보건, 기초교육과 식수공급 등 아동개발사업과 재해나 전쟁지역의 어린이 보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의 활동기구는, 개발도상국형 대표사무소와 선진국형 국가위원회로 나뉜다. 한국엔 6·25전쟁이 터진 뒤 대표사무소가 설치됐다가 40여년만인 지난 94년 1월 국가위원회로 탈바꿈했다.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것은 아직도 한국이 유일한 경우로 꼽힌다. 그것도 10년만인 2004년에, 한국이 40여년 동안 받은 도움의 두배가 넘는 도움을 되돌려 주는 나라가 된 것이다. 유니세프 후원금의 77%는 “티 내지 않는 십시일반의 조용한 개인후원자”들이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세프처럼 해외원조 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 대표 20여명도 참석했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플랜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등. “해외개발원조에서 우리나라는 국민총소득의 0.06%만 투자하는데 이는 유엔권고치(0.7%)의 10분의1 수준”이라는 불평도 있다. 그러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은 “우리 캠페인이 부족해서 그렇지 우리 국민성으로 보아 저변확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음을 이날 행사는 일깨워주었다.
임영숙 논설고문 ysi@seoul.co.kr
2005-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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