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전센터,미래지향적으로 풀어야/김영철 한국중부발전㈜ 사장

[기고] 원전센터,미래지향적으로 풀어야/김영철 한국중부발전㈜ 사장

입력 2005-05-11 00:00
수정 2005-05-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원전수거물관리센터 건립문제가 거론된 지 무려 20년 가까이 흘렀다. 원전센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장갑, 덧신, 작업복 등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하는 산업체, 병원, 연구기관에서 나오는 수거물들을 국가 책임하에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돌이켜보면 원전센터 건립부지선정은 안면도를 시작으로 굴업도, 그리고 최근의 부안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정부와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 이해 당사자간의 첨예한 찬반 대립 속에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며 표류해 왔다.

하지만 근래에 원전센터 건설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3월2일 통과된 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기 위하여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은 유치지역 결정과정에서의 민주적 절차 보장과 유치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원전센터 건립에서의 난관이 상당부분 해소되리라 기대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이므로 전력생산의 상당부분을 값싼 연료인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토의정서 발효로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원자력의 필요성을 더더욱 절감하게 된다.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지하기로 했던 선진국들도 이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원자력은 경제적이면서 청정한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근무자와 전문가들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옷이나 장갑 같은 수거물을 저장하는 장소라면 안전성을 거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는 오래 전에 원전센터를 건설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스웨덴,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을 하는 나라는 30여개 국가이며, 이 중 처분장이 없는 나라 6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된다는 사실은 원자력발전 6위국가로서 아쉬운 대목이다. 게다가 임시저장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2008년부터 포화가 시작된다고 하니 ‘잃어버린 20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한다.

이제라도 우리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합의점을 도출하여 국가 숙원사업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저장하여 자연상태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가운데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후세에게 희망찬 미래를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김영철 한국중부발전㈜ 사장
2005-05-11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