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여담] 폭탄주와 경제/안미현 산업부 기자

[여담여담] 폭탄주와 경제/안미현 산업부 기자

입력 2005-03-19 00:00
수정 2005-03-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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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폭탄주’를 접할 기회가 더러 있다. 제조자에 따라 이 폭탄주에도 개성이 실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조법은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즐겨 했던 ‘지부지처주’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그는 ‘신사’라는 별명답게 술에도 개인차가 있음을 십분 인정했다. 그래서 ‘마신다.’는, 다소 험악한 용어의 자율 폭탄주를 만들어냈다.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의 제조법에는 샐러리맨들의 생활상이 익살스럽게 배어 있다. 전날 술을 덜 마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회람주’를 돌린다. 회람에는 열외가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부행장 전결주’를 외친다. 부행장 선에서 전결처리가 되는 덕분에 행장 자신은 살짝 빠질 수 있다.‘지점장 전결주’ ‘대리 전결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평사원에게 전결권을 주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말단직원들은 어떤 경우든 꼼짝없이 마셔야 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중국은 홀수를 싫어한다.”며 일단 ‘병권’(제조권)을 잡으면 꼭 두번씩 돌리곤 했다.

전날 모 기업체 임원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이 폭탄주가 화제가 됐다. 서울시가 매주 월요일을 ‘절주(節酒)의 날’로 정한 만큼 이제 폭탄을 추방하자는 비주사파(非酒思派)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어만든 폭탄주)이 등장했다. 덧붙여 주사파들은 “소주 팔려 소주업자들 좋고, 맥주 팔려 맥주업자들 좋고, 매상 올라 술집 좋고, 음주운전 못하니 대리기사들 좋고, 적당히 기분좋아 노래라도 부르게 되면 노래방 매출도 오르고 일석다조”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적당한 폭탄주는 필요하다.”고 궤변 아닌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렇게 시작된 술자리 논쟁은 또 어김없이 ‘경기’ 얘기로 이어졌다. 접하는 이가 경제계 인사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다. 독도문제며, 진폭이 심한 주식시장이며, 술기운까지 얹어져 다들 걱정이 대단했다.

다음날 출근길. 쓰린 속으로 화창한 봄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불현듯 전날 저녁의 객기가 발동하며 이 햇살만큼이나 우리 경기도 화사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주말 아침부터 뜬금없이 폭탄주에 실없는 소리까지 얹는다며 비웃는 이도 적지 않겠지만….


심미경 서울시의원, 2년 연속 지방의원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심미경 의원(동대문구 제2선거구, 국민의힘)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하는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 조례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매년 전국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공약 이행 사항과 입법 성과를 엄격히 심사해 시상한다. 심 의원이 수상한 ‘좋은 조례’ 분야는 조례의 적합성, 실효성, 그리고 시민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심 의원은 지난 한 해, 대도시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이하 IB)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도입·운영하기 위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등 다양한 조례안을 마련해 왔다. 이러한 서울시민의 복지 증진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반영한 조례를 발의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을 이번 수상에서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지난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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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산업부 기자 hyun@seoul.co.kr
2005-03-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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