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대표브랜드로 인정받은 ‘나라장터’/민형종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기고] 세계 대표브랜드로 인정받은 ‘나라장터’/민형종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입력 2005-03-15 00:00
수정 2005-03-15 07: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해 유엔이 각국의 전자정부 수준을 평가하면서 분야별로 23개 우수사례(Best ractice Model)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조달청의 ‘나라장터(G2B)’가 포함됐는데 조달 분야에서는 유일해 세계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은 것이다.2003년 유엔으로부터 ‘공공서비스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다.

나라장터는 모든 조달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정보가 공고·등록되며, 금융기관 등 53개 기관의 시스템과 연계돼 입찰·계약관련 원 스톱 논 스톱(one-stop non-stop)서비스가 가능하다.3만여 공공기관과 11만여 기업이 이용하며, 연간 43조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세계최대의 사이버 시장이다.

전자조달은 공공조달의 효율성·투명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 내용이 컴퓨터에 낱낱이 기록되고 실시간 공개된다. 지난해 나라장터를 통해 집행된 12만건의 전자입찰에 1800만명이 참가했다. 만일 이 입찰이 종전 방식대로 집행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기업이 이 기관, 저 기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을 것이고 또한 입찰 집행기관은 바쁘고 붐볐으리라. 연구결과 전자조달로 연간 약 3조원의 거래 비용이 절감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자조달 수준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에서 나라장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국제회의에서 20여차례 나라장터 사례를 발표한 바 있으며, 한달에 1∼2번은 외국인들이 우리 조달청을 찾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미얀마와 중국 방문단이 다녀갔다.

특히 미국 등 IT 선진국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 조달과정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일창구(Single Window)’ 구축이 그동안 논의 수준에 머물렀거나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부분을 한국만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수출면에서도 나라장터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과 관련, 베트남과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라장터가 전자조달 세계대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고 심지어 OECD로부터는 “더 이상 조치가 필요없는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나 보완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명실공히 세계 대표, 세계 최고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다양한 전자조달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나라장터만 접속하면 조달관련 제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 프로그램,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고객 편의에도 힘을 기울여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고객관계관리(CRM)기반의 맞춤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게 PDA를 통한 정보수신과 모바일 입찰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가기간시설로서 나라장터의 안전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 발생시 큰 불편이 초래된다는 점에서 중단없는 서비스를 위한 예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전자조달 모델국가로서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장터 이용자들의 인식의 개선이다. 전자조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전자입찰은 정착됐으나 오랜 서면계약 관행 때문에 대부분 기관에서 전자계약은 여전히 부진하다. 내역서가 첨부되는 공사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할 경우 많게는 수만번 도장을 찍게 되지만 전자계약은 전자서명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

전자거래가 보편화되는 현실에 맞게 법령의 보완과 전자거래 윤리의 확립도 시급하다. 일반 인감은 소중히 간직하면서도 전자거래 인감인 공인인증서는 소홀히 하여 전자거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있다. 나라장터가 앞으로도 계속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대표적인 전자조달 브랜드로 남기 위해서는 나라장터 운영자는 물론 이용자, 관계부처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민형종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2005-03-1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