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내용없는 여야대표 신년회견/문소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내용없는 여야대표 신년회견/문소영 정치부 기자

입력 2005-01-20 00:00
수정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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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협약 체결하자.”-18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무정쟁 해로 제안한다.”-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틀간 릴레이로 이어진 여야 대표들의 신년기자회견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레토릭’이었다. 기자는 자연스레 ‘백 투더 더 퓨처’가 됐는데, 지난해 총선이 끝난 뒤 5월3일이었다. 당시 여야 대표였던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는 첫 대표회담를 갖고 ‘새정치·경제발전 협약’체결을 발표했다.▲민생우선, 경제우선 ▲부패정치와의 완전 절연 ▲원칙과 규칙에 입각한 의회주의 정치구현 등이었다. 당시 언론은 ‘여야 대표의 상생의 정치선언’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5년 신년 기자회견을 자처한 여야 대표들의 기자회견문은 당시의 내용을 거의 바꾸지 않은 채 선물포장만 바꾼 회견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나없이 민생·경제 우선을 밝혔고,18일 임 의장은 대야 관계에 대해 “의회주의 원칙과 상생의 정신”을 밝혔다. 박 대표의 야심찬 ‘무정쟁의 해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은 주요 어젠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한 국민과의 12가지 약속’이라며 어수선하게 과제들을 열거하고, 물량공세를 펴 국민들에게 거의 ‘감동’을 주지 못했다. 무책임하다.

한나라당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상생의 정치를 선언하고도 파행을 일삼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박 대표는 ‘무정쟁의 해 선언’이 과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또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쌀소득보전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여당안으로 ‘쌀소득보전기금설치 및 운용법’이 국회 농해수위에 계류 중이다.

이런 식이라면 심하게 말해서 여야 대표가 합동 신년기자간담회를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고, 지난해 5월 여야 대표간 협약체결 내용을 참조하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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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문소영 정치부 기자 symun@seoul.co.kr
2005-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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