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헤르메스를 위한 변명(?)
‘돈 놓고 돈 먹는’ 주식시장에서 양심과 도덕성을 따지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일입니다. 법과 규정을 어기지 않은 한 비열하고 치사한 수단이라도 비난을 해서는 안됩니다.‘프로’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냉정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를 포착해 ‘먹이’를 제 때 낚아채는 것이 프로가 할 일입니다. 삼성물산 지분 5.0%를 취득해 3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 언론을 이용했다든지, 시장 교란행위를 했다든지 떠든다면 그들은 아마추어입니다. 그간 헤르메스의 행보를 주시했다면 속내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르메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투자펀드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헤르메스가 M&A를 진정 원했다면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을 겁니다. 또 신분을 감추려 했다면 5% 미만의 주식을 취득해 조용히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을 겁니다. 그러나 5%만 취득한 것은 대주주의 신분을 이용해 ‘단물’을 빼먹겠다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요구나 우선주 소각,M&A 지원 등은 주가 띄우기를 위한 ‘연막 작전’이었습니다. 이를 놓고 헤르메스가 M&A에 나선다는 예측은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가’의 희망사항입니다. 당신들은 비싼 ‘수업료’를 내고 프로의 실력을 배웠다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일종의 ‘학습 효과’로 다른 펀드가 비슷한 충격 요법을 쓰더라도 향후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르메스의 ‘얄팍한 술수’에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기업과 투자가를 갖고 논 것에 허탈감마저 듭니다. 그러나 헤르메스가 놓친 것이 있습니다. 시장의 신뢰입니다. 진정한 장사꾼은 눈앞의 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상도(商道)를 추구합니다. 헤르메스가 국내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더라도 시장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겁니다.‘사이비 프로’인 헤르메스에게 학습효과를 돌려줄 테니까요.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돈 놓고 돈 먹는’ 주식시장에서 양심과 도덕성을 따지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일입니다. 법과 규정을 어기지 않은 한 비열하고 치사한 수단이라도 비난을 해서는 안됩니다.‘프로’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냉정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를 포착해 ‘먹이’를 제 때 낚아채는 것이 프로가 할 일입니다. 삼성물산 지분 5.0%를 취득해 3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 언론을 이용했다든지, 시장 교란행위를 했다든지 떠든다면 그들은 아마추어입니다. 그간 헤르메스의 행보를 주시했다면 속내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르메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투자펀드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헤르메스가 M&A를 진정 원했다면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을 겁니다. 또 신분을 감추려 했다면 5% 미만의 주식을 취득해 조용히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을 겁니다. 그러나 5%만 취득한 것은 대주주의 신분을 이용해 ‘단물’을 빼먹겠다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요구나 우선주 소각,M&A 지원 등은 주가 띄우기를 위한 ‘연막 작전’이었습니다. 이를 놓고 헤르메스가 M&A에 나선다는 예측은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가’의 희망사항입니다. 당신들은 비싼 ‘수업료’를 내고 프로의 실력을 배웠다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일종의 ‘학습 효과’로 다른 펀드가 비슷한 충격 요법을 쓰더라도 향후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르메스의 ‘얄팍한 술수’에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기업과 투자가를 갖고 논 것에 허탈감마저 듭니다. 그러나 헤르메스가 놓친 것이 있습니다. 시장의 신뢰입니다. 진정한 장사꾼은 눈앞의 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상도(商道)를 추구합니다. 헤르메스가 국내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더라도 시장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겁니다.‘사이비 프로’인 헤르메스에게 학습효과를 돌려줄 테니까요.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2004-12-1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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