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은 자연인이다.국회의원 신분은 지난달 29일로 마감됐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직도 내놓았다.한때 당내 최고 책사로 꼽히던 그다.모두가 지난 일이다.이젠 은퇴한 노정객일 뿐이다.1939년생이니 노(老)자를 붙여도 될 것 같다.그는 정계를 떠나면서 모든 미련을 털어버렸다.단 한가지는 예외다.
그는 원래 ‘이회창맨’이다.이 전 총재의 신임은 각별했다.지금은 그렇지 못하다.2년전 단 한건의 폭로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 전 총재가 윤 의원을 통해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이 전 총재는 윤 전 의원을 의심했고,서로의 관계는 멀어졌다.
윤 전 의원은 한때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부인의 손을 잡고 울기도 했다는 것이다.그 폭로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에서 허위사실로 판정났다.
설 전 의원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김경재 전 의원 사건과 비교돼 말들이 적지 않다.김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두 사례의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다.첫째는 20만달러와 50억원으로 폭로 액수가 적고 크다는 정도다.대선의 패자와 승자를 폭로 대상으로 삼은 점은 둘째다.이 문제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이왕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자는 뜻이다.
형평성 시비를 떠나 김 전 의원 사건에 더 주목하고 싶다.근거없는 폭로성 발언으로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17대 국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폭로는 더이상 안 된다는 경고다.
그 연장선에서 살펴볼 게 있다.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지난달 24일 총선 때의 고소·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토록 했다.한나라당에 취임 첫 선물로 줬다.한나라당 역시 취하로 화답했다.상생정치라는 명분은 같다.
언뜻 보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싸움을 그치고 화해하자는데 누가,무슨 이유로 반대하겠는가.하지만 이것뿐이다.양당은 대부분의 현안에선 티격태격이다.‘김혁규 총리지명’에선 서로의 양보만을 고집하고 있다.
상생의 기준은 아전인수식이다.오로지 ‘너의 양보’다.‘나의 양보’는 없다.6·5 지방 재·보선전도 마찬가지다.
근본부터 잘못됐다.상생은 주역,명리학에서 나오는 용어다.상극(相剋)과 반대다.오행(五行) 중 하나로 목(木)은 화(火)를 생(生)한다.‘생’은 ‘도와준다.’,‘보태준다.’는 뜻이다.주체는 나무다.불이 아니다.그런데 여야는 나무가 되지 않고,불만 되려고 하는 꼴이다.
더욱이 신 의장은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다.당시 한나라당을 겨냥해 하루에 몇건씩 터뜨렸다.한나라당 역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오십보백보다.이쯤 되면 여야의 고소·고발 취하는 ‘거래’ 수준에 불과하다.실천 없는 상생은 정치포장술에 가려진 언어유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상생정치의 지향점은 ‘생산 정치’다.두가지 길이 있다.이름 그대로 새 것을 만들어내는 정치가 첫째다.소모정치를 안 하는 것도 생산정치가 될 수 있다.돈을 못 벌면 덜 쓰는 게 버는 것이란 얘기와 같은 이치다.
특히 둘째는 책임정치의 기본이다.‘허튼소리’,‘허튼짓’을 가려내고 책임을 묻는 데서 비롯된다.
좋은 게 좋다며 넘어갈 일만은 아니다.허튼짓을 오늘 덮으면 내일도 허튼짓이 나온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직도 내놓았다.한때 당내 최고 책사로 꼽히던 그다.모두가 지난 일이다.이젠 은퇴한 노정객일 뿐이다.1939년생이니 노(老)자를 붙여도 될 것 같다.그는 정계를 떠나면서 모든 미련을 털어버렸다.단 한가지는 예외다.
그는 원래 ‘이회창맨’이다.이 전 총재의 신임은 각별했다.지금은 그렇지 못하다.2년전 단 한건의 폭로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 전 총재가 윤 의원을 통해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이 전 총재는 윤 전 의원을 의심했고,서로의 관계는 멀어졌다.
윤 전 의원은 한때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부인의 손을 잡고 울기도 했다는 것이다.그 폭로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에서 허위사실로 판정났다.
설 전 의원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김경재 전 의원 사건과 비교돼 말들이 적지 않다.김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두 사례의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다.첫째는 20만달러와 50억원으로 폭로 액수가 적고 크다는 정도다.대선의 패자와 승자를 폭로 대상으로 삼은 점은 둘째다.이 문제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이왕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자는 뜻이다.
형평성 시비를 떠나 김 전 의원 사건에 더 주목하고 싶다.근거없는 폭로성 발언으로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17대 국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폭로는 더이상 안 된다는 경고다.
그 연장선에서 살펴볼 게 있다.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지난달 24일 총선 때의 고소·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토록 했다.한나라당에 취임 첫 선물로 줬다.한나라당 역시 취하로 화답했다.상생정치라는 명분은 같다.
언뜻 보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싸움을 그치고 화해하자는데 누가,무슨 이유로 반대하겠는가.하지만 이것뿐이다.양당은 대부분의 현안에선 티격태격이다.‘김혁규 총리지명’에선 서로의 양보만을 고집하고 있다.
상생의 기준은 아전인수식이다.오로지 ‘너의 양보’다.‘나의 양보’는 없다.6·5 지방 재·보선전도 마찬가지다.
근본부터 잘못됐다.상생은 주역,명리학에서 나오는 용어다.상극(相剋)과 반대다.오행(五行) 중 하나로 목(木)은 화(火)를 생(生)한다.‘생’은 ‘도와준다.’,‘보태준다.’는 뜻이다.주체는 나무다.불이 아니다.그런데 여야는 나무가 되지 않고,불만 되려고 하는 꼴이다.
더욱이 신 의장은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다.당시 한나라당을 겨냥해 하루에 몇건씩 터뜨렸다.한나라당 역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오십보백보다.이쯤 되면 여야의 고소·고발 취하는 ‘거래’ 수준에 불과하다.실천 없는 상생은 정치포장술에 가려진 언어유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상생정치의 지향점은 ‘생산 정치’다.두가지 길이 있다.이름 그대로 새 것을 만들어내는 정치가 첫째다.소모정치를 안 하는 것도 생산정치가 될 수 있다.돈을 못 벌면 덜 쓰는 게 버는 것이란 얘기와 같은 이치다.
특히 둘째는 책임정치의 기본이다.‘허튼소리’,‘허튼짓’을 가려내고 책임을 묻는 데서 비롯된다.
좋은 게 좋다며 넘어갈 일만은 아니다.허튼짓을 오늘 덮으면 내일도 허튼짓이 나온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2004-06-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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