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최경환 효과’에 쏠리는 눈길

<오늘의 투자전략> ‘최경환 효과’에 쏠리는 눈길

입력 2014-07-17 00:00
업데이트 2014-07-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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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 증시에는 새로운 이슈는 없어 보이지만 최근 부상한 기존 관심사들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기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미국 증시의 기술주 거품 논란이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의 호전 같은 것들이다. 대체로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다.

간밤 선진국 시장이 일제히 반등한 점도 긍정적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1.52%나 뛰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7.5%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 영향이 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오르며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2%, 0.22% 올랐다. 인텔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성적을 낸 점도 투자심리에 보탬이 됐다.

선진국 시장의 강세에서 보듯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기술주 거품 논란은 하루 만에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시장에선 정책 기대가 핵심 이슈가 될 것 같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취임하면서 비교적 화끈한 발언과 함께 정책 꾸러미를 공개했다. 2기 경제팀의 정책 밑그림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엔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대출 규제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규제 완화, 배당 확대 정책, 하반기 재정보강 방안 등이 망라돼 있다.

최 부총리는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강하게 재확인했다.

이런 ‘최경환 효과’는 증시에 일단 상승기류를 일으키는 듯하다.

부총리 내정 이후 그가 내비친 부양 의지는 ‘0%’로 여겨졌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률을 높였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거시 정책·환경의 변화 조짐은 주눅이 잔뜩 들었던 수출 대형주, 경기 민감주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3일 연속 상향 곡선을 그렸다.

일단 맛보기로 내놓은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며 시장 신뢰를 쌓아나가는 더 큰 숙제가 남았지만, 현재로선 방향 하나만으로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양한 형태로 경기부양 의지를 표시한 만큼 정책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오늘은 특별히 새로운 이벤트가 없으므로 정책 변화에 따른 방향성을 모색하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이틀간 13.9원 뛰며 1,030원선에 올라선 피로감이 있지만 조정을 받더라도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수급에선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팔자 우위를 보이며 총 1조6천28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가 나타난다면 코스피의 연고점 도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코스피의 장중 고점은 2,022.59(5월22일), 종가 고점은 2,017.17(5월23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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