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사를 끝으로 문 닫습니다”… 서울 도심 식당·술집 4200곳 폐업

“오늘 장사를 끝으로 문 닫습니다”… 서울 도심 식당·술집 4200곳 폐업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7-01 22:24
수정 2020-07-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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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종로·중구 등 코로나發 줄폐점
올 상반기, 작년 동기대비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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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서울 음식점 1600곳폐업
이달에만 서울 음식점 1600곳폐업 23일 서울시내 한 가게 앞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가 시내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1~20일 1600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치킨집, 카페 등 외식 업황이 나빠지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이 본격화한 탓에 폐업한 식당들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회복세라고들 하는데, 가장 장사가 잘되는 날의 매출도 평소의 50%가 안 돼요. 이대로 한 달만 더 가면 폐업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생활습관이 자리잡으면서 술집, 음식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서울의 자영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서울 중구에서 맥주와 미국식 윙을 파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배달에 익숙해진 데다 확진자도 계속 나오는 상황이어서 회복이 쉽지 않다”면서 “인건비 때문에 문을 못 열고 월세만 내는 곳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난 2월부터 인건비, 임대료, 식재료비 등에 떠밀려 힘겹게 버텨온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올 상반기 마지막 선택지인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강남구, 종로구, 중구에서 식품위생업소 4219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22곳이 폐업한 것과 비교하면 19.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폐업한 곳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데 비해 올해는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지역별로는 강남에서 식품위생업소 2757곳이 폐업해 지난해 대비 29.9% 급증했으며 종로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식품위생업소 584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상반기(459개 폐업)에 비해 27.2% 늘어났다. 임대료가 비싸고 방한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소가 많은 중구 명동에서는 올해 134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111곳)보다 20.7% 늘어난 수치다.

살아남은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 중구에서 100평 규모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C씨는 “주요 고객이 법인카드로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로 회식이 끊기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배달 서비스와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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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7-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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