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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명문대 나왔는데 서류전형 왜 떨어져”···한국은행에 공개 답변 요구

“호주 명문대 나왔는데 서류전형 왜 떨어져”···한국은행에 공개 답변 요구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10-01 17:21
업데이트 2017-10-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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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담당자 “지원서에 학교명 기재란 없어” 한마디에 작성자 머쓱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자녀가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 서류전형에서 떨어지자 지원자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지원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 떳떳하다면 서류전형 채용 기준을 공개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한국은행 인사팀 관계자가 공개한 한 마디에 그 작성자는 게시글을 삭제하며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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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우체국 쪽에서 바라본 옛 ‘경성의 월스트리트’ 남대문로의 풍경. 분수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한국은행, 왼쪽에 옛 조선저축은행 건물인 SC제일은행 제일지점이 보이고 건물 몇 채를 건너뛰어 상동교회가 보인다.
서울중앙우체국 쪽에서 바라본 옛 ‘경성의 월스트리트’ 남대문로의 풍경. 분수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한국은행, 왼쪽에 옛 조선저축은행 건물인 SC제일은행 제일지점이 보이고 건물 몇 채를 건너뛰어 상동교회가 보인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채용 문의 게시판에는 ‘왜 답변을 안 해주나요’라는 제목의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김*웅’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작성자는 화가 잔뜩 난 듯한 말투로 한은 서류전형 과정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왜 답변을 안 하나요. 뭐가 켕겨서 아니면 내말이 우스워서 당신네들은 공무원 아닙니까. G8 보다 좋은 대학 출신이 있나요. 런던 정경대, 히토츠바시 출신들이 몰렸나요. 서류심사는 통과시키고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이해합니다만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대학 졸업자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면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뭐로 생각할까요.”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G8은 호주의 8대 명문대학 그룹을 의미한다.

이 작성자는 자랑같은 실패담을 이어갔다. 그는 “큰 애는 호주 명문대 나와서 한국은행에서 서류심사 떨어지고, 작은 애는 일본 명문대 나와서 주일대사관 직원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며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지원했나요. 참으로 한심합니다”라고 했다.
한국은행 채용정보 게시판
한국은행 채용정보 게시판
이에 같은날 한국은행 인사팀 채용담당자는 “2018년도 종합기획직원(G5) 지원서에는 학교명 기재란이 없었다”는 한 마디로 의혹을 일축했다. 학교명 기재란이 없기에 작성자의 자녀로 추정되는 지원자가 졸업한 호주 명문대를 쓸 수 없는 것이다.

게시글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수한테 찾아가 학점 따지는 동기 엄마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작성자는 이후 항의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1일 현재 답변 글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다른 네티즌은 “부모의 자만과 오만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고 했고, “서류 심사 기준을 밝혀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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