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사내방송’ 28년만에 중단…그룹 소통창구 다 닫는다

삼성 ‘그룹 사내방송’ 28년만에 중단…그룹 소통창구 다 닫는다

입력 2017-03-02 15:50
업데이트 2017-03-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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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던 사내 방송 등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모두 닫혔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사내방송(SBC)은 이날 오전 방송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룹 사내방송 역시 문을 닫는다”며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방송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내방송은 그룹 내 다양한 부서와 직군을 소개하는 등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삼성SDS의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강북삼성병원 ‘설명간호사’의 업무환경과 역할이 소개됐다.

1989년 도입된 삼성그룹 사내방송은 일주일에 두 번 오전 8시부터 10∼15분간 전국 사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파를 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삼성맨’의 소속감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다.

특정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내용 혹은 공지사항을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알 수 있도록 하면서 그룹 내 소통을 강화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1993년 삼성전자 불량 세탁기 제조현장을 고발한 일화는 유명하다.

방송팀이 찍은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에는 세탁기 생산라인 직원들이 세탁기 뚜껑이 잘 닫히지 않자 접촉면 일부를 칼로 깎아낸 뒤 본체에 붙이는 장면이 담겼고,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작년 6∼7월에는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2부를 통해 삼성이 구글 등에 비해 소프트웨어 역량에 크게 뒤처진다는 내용을 내보낸 바 있다. 냉철한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조직 변화를 주문하기 위한 취지였다.

삼성은 이와 함께 그룹 명의로 유지되던 홈페이지를 4월 3일 자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독자에게 그룹 소식과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던 ‘삼성뉴스레터’ 서비스를 이날 종료했다.

삼성이 벌여온 청년 캠페인 등 각종 대외행사 역시 4월 3일 종료된다.

삼성은 2011년부터 ‘열정樂서’,‘플레이 더 챌린지’ ‘청춘問답’ 등의 이름으로 퀴즈와 명사의 토크 콘서트를 결합한 형태의 행사를 열어왔다.

삼성 임직원들이 전국 대학생들을 찾아가 진로 고민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삼성캠퍼스톡’ 역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삼성 서초사옥에 마련됐던 기자실은 3일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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