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들러리’ 발언... 임종룡 “사실과 다르다” 반박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들러리’ 발언... 임종룡 “사실과 다르다” 반박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09 09:29
업데이트 2016-06-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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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임종룡 금융위원장
생각에 잠긴 임종룡 금융위원장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대우조선해양 지원 들러리’ 발언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정면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8일 연 기업 구조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이 국책은행의 의견을 묻지 않고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자금지원 결정에 대해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 시장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으며 산은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했을 때 대우조선 지원을 위한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분담 몫이 이미 다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이란 손실 분담의 문제”라며 “여신액 비중 산출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포함할지를 두고 당시 산은과 수은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실이나 신규 자금지원의 분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구조조정은 지연되고 그 기업의 정상화는 어렵게 된다”며 “법정관리에선 법원이 조정 역할을 하듯이 당시에는 제가 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이해 조정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만약 다시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면 또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과 수은의 분담 몫이 이미 다 정해져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원 규모를 정하는 회의를 제가 주재했고 산은 및 수은 실무자도 참석해 합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협의를 했다”며 “이는 국책은행 감독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조정 결과를 각 은행에 보내고 이후 서별관회의 안건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분담 규모를) 그 자리에서 처음 봤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원 결정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수은이 채권액 비중이 높았지만 최종 지원금액은 산은 2조6000억원, 수은 1조6000억원으로 결정됐고, 홍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수은의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산은에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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