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번지는데”…마트 3사는 오히려 ‘옥시 판촉행사’

“불매운동 번지는데”…마트 3사는 오히려 ‘옥시 판촉행사’

입력 2016-05-01 10:55
수정 2016-05-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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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롯데마트·홈플러스까지 판촉 나서 ‘눈총’

확실한 위해성 검증 절차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수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옥시’에 대해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은 오히려 활발하게 옥시 제품 판촉(판매촉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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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자리한 옥시 제품
마트에 자리한 옥시 제품 위해성 검증 절차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옥시’에 대해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대형할인점은 옥시 제품 판촉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옥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더구나 옥시와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민감한 시기에 옥시 제품 판촉에 열을 올리는 것 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스럽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뒤늦게 “앞으로 당분간 옥시 제품은 모든 판촉 행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동안 같은 시기에 옥시를 포함한 주요 생활용품 브랜드 품목에 대해 할인이나 ‘1+1’ 등의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옥시는 이마트가 지난달 초부터 27일까지 진행한 봄맞이 20~30개 품목 할인 행사에도 주요 브랜드로 참여했다.

봄·이사·황사철을 맞아 청소 수요를 겨냥한 통상적 판촉 행사라는 게 할인점들의 설명이지만,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옥시의 옥시크린·이지오프뱅·쉐리·물먹는하마 등 주요 생활·위생·세탁용품들이 이 기간 여론과는 상관없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는 점이다.

현재 옥시는 수 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원인미상 폐 진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은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져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설 정도다.

하지만 대형마트 3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옥시 불매운동이 퍼지고 지난달 26일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와중에서도 사회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옥시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마케팅에 열중한 셈이다.

특히 옥시와 마찬가지로 PHMG인산염 성분의 PB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이번 사태의 가해자로서 각각 지난달 18일과 26일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까지 하고도 또 다른 가해자 옥시의 영업을 적극 도왔다는 점에서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미 3개월 전부터 기획된 행사였고, 여러 브랜드와 카드사간 연계 할인 혜택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옥시만 따로 빼기 어려웠다”며 “생각이 짧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여러 브랜드가 참여하는 판촉 행사라 문제가 될지 몰랐다”며 “신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공통적으로 “이번 지적을 계기로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앞으로 당분간 옥시를 어떤 판촉 행사 대상에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마트의 옥시 제품 판매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냐”는 볼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옥시의 대응은 잘못된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다른 옥시 제품을 모두 철수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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