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최저치 추락
민간도 기업도 돈을 안 쓴다. 오로지 정부만 재정을 쓰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심리만 위축시킬 경우 올 한 해 경제가 불안할 전망이다.‘소비절벽’ 탓이 크다.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3% 줄었다. 지난해 4분기 1.4%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지만 지난 연말 정부가 쏟아부은 각종 부양책에 돈을 앞당겨 썼기 때문이다. 전기 대비 감소폭은 2014년 2분기(-0.3%) 이후 가장 크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로 민간소비가 위축됐던 때다.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5.9%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0% 줄었다. 전기 대비 감소폭은 2012년 2분기(-8.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세계 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려서다. 전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설비투자 감소는 생산능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재정조기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민간소비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실행된다. 이승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경기하강 압력에 대응해 GDP 1% 내외에 상응하는 재정 보강이나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 지출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4-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