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협하는 삼각파도…北核·중국불안·저유가

한국경제 위협하는 삼각파도…北核·중국불안·저유가

입력 2016-01-07 15:46
수정 2016-01-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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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고리 생기는 위기상황”…올 3% 성장전망에도 ‘먹구름’

연초부터 대외 악재들이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가운데 정도가 한층 심해진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국제유가 폭락세 지속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경제는 캄캄한 터널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정부는 대외리스크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 위안화 절하 직격탄 맞은 주식·외환시장

국내 주식시장은 7일 또다시 중국발(發)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 1,878.68 이후 넉 달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는 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중국 증시가 개장 직후 7%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전면 중단되자 덩달아 낙폭을 키워한때 1,900선까지 위협받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61포인트(1.11%) 내린 67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외환·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탓에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전날에도 9.9원 오른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 1,200원대대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200.6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2.7원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하기는 작년 9월 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개장 초부터 출렁거리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하 소식에 달러당 1,203원선까지 수직 급등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원화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장중 원/엔 재정환율이 1,022.03원까지 상승,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위안화 절하는 시장에서 예측됐던 것이라 즉각적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이슈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위안화 절하 추이가 어떻게 될지, 추가적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 엎친 데 덥친 격…북한 리스크 & 국제유가 폭락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변되는 ‘G2 리스크’는 올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만한 악재가 더해졌다.

북한이 ‘수소탄’이라고 발표한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영향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모습을 보이던 금융시장이 한층 격하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주가 폭락세에 따른 거래 중단 사태에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급락 사태까지 현실화됐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3월물 거래 가격은 이날 오전 전날 대비 1.60달러 내린 배럴당 29.40달러로 떨어졌다.

두바이유 거래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11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종파 분쟁이 격화하며 유가 위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석유제품, 석유 화학 등의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처럼 올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던 대외 불안요소가 새해 벽두부터 현실화하면서 한국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전문가 “신흥시장 유출 자본 유치 전략 필요”

잇따라 터지는 대외 악재 속에 정부 당국은 금융시장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다듬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은 긴급 회의를 연이어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시장이 잠시 충격을 받았다가 학습효과로 곧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오늘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하, 국제유가 낙폭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하나씩 심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위안화 추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금은 중국 리스크와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으로 인해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는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금융위기가 터지듯 폭발하기보다는 실물에서 내수, 투자 쪽이 점점 줄어들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고 성장률이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도 3% 경제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안전한 쪽을 지향하는 ‘안전벨트’ 매기 전략으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며 “대외 변수에 대비해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맷집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상승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본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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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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