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국내 기업들 ‘제2의 중동 붐’ 기대

[이란 핵협상 타결] 국내 기업들 ‘제2의 중동 붐’ 기대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07-14 23:46
수정 2015-07-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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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플랜트업체 발주 재개 가능성

이란 핵협상 타결로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된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중동 최대 내수 시장에 풍부한 원유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 때문에 생산 시설이 노후화돼 있어 경제 제재가 풀리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치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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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사찰 이행 로드맵 교환
핵사찰 이행 로드맵 교환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14일 아마노 유키야(왼쪽)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과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부통령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시설 사찰에 대한 이행 로드맵을 들어 보이며 촬영에 응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 제공


다만 이란이 원유 증산에 나서면서 당분간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4대 원유 매장국인 이란은 미국 제재가 있기 전에는 하루 약 3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다. 신규 설비 발주가 없더라도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약 100만 배럴의 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 유가는 맥을 못 췄다. 14일 오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2.07% 급락한 배럴당 51.12달러까지 떨어졌다.

중동과 교역을 꾸준히 해 오던 국내 기업들도 분주해졌다.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서방 제재 때문에 이란과의 교역량은 87억 달러 수준으로 미미했다.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은 지난 2월 작성한 이란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건설·플랜트, 철강, 석유화학, 조선·해운, 자동차 부품, 보건·의료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플랜트 업체들이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공사 중단된 이란 수주잔고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란 자금 상황과 저유가를 감안할 때 신규 수주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건설 부문의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 제재에 이어 금융 제재까지 풀리면 국내 금융권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현재 이란과의 교역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은행에 국한해 제한된 범위에서 국내 기업들이 이란과 교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 제재가 풀리면 다른 은행들도 이란과의 무역대금 결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란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제재를 푸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은 이란의 이행 여부와 제재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특히 일부 제재는 법으로 묶여 있어 미국 의회에서 (법을) 바꿔야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교역 제재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원유 수출과 국영 업체들의 교역을 막은 것인데 그 부분도 촘촘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은행인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영업이 정상화될지도 관심이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2010년 외국환 업무 정지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최 국제경제관리관은 “멜라트은행 자체가 제재 대상이어서 핵협상 타결 내용을 자세히 봐야 한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풀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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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7-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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