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 테헤란 환호·경적에 들썩 “살림 나아지길”

<이란 핵타결> 테헤란 환호·경적에 들썩 “살림 나아지길”

입력 2015-07-15 08:30
업데이트 2015-07-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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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거리로 나와 환호성…자리프 외무엔 ‘영웅’ 대접

14일(현지시간)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환호했다.

시민 대부분은 핵협상 타결로 그간 어려웠던 살림살이가 풀리기를 바라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이미지도 달라지기를 기대했다.

이날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는 협상 타결 소식을 들은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이란 국기를 흔들고 두 손으로 승리를 뜻하는 ‘V’를 그리며 기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협상의 주역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의 사진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도 많았다. 자리프 장관의 이름을 넣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타결을 자축했다. 일부 시민은 자동차의 선루프를 열고 몸을 일으켜 거리의 환호에 동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의 3중 제재에 따라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아온 이란 시민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대학원생 마수드(2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이 없다”며 “제재가 풀리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시기사 아흐메드(33)씨도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 이란 사람들이 매우 힘들었다”며 “경제 제재의 혜택을 부자들이 대부분 가져가겠지만 그래도 가난한 사람의 살림도 나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파르바네 파르바디(32)씨는 AFP통신에 “정말 행복하다. 외교가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리프 장관에게 고맙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사랑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북미 지역에 살다 3년 전에 돌아왔다는 지티(42) 씨는 이란을 떠나려던 계획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면서 “2년 전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시민들을 크게 저지하지는 않았다. 이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일이 금지돼 있지만 이날은 청년들이 춤을 춰도 내버려두는 분위기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시민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2년 전 대선 때 핵갈등 마무리와 경제발전을 약속하며 희망의 상징으로 제시했던 나무 열쇠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잠정 합의안이 타결된 4월2일에도 테헤란 중심가엔 사람들이 몰려 밤새 환호했다.

그러나 모두가 기쁨에 젖어 미래를 낙관한 것은 아니다.

테헤란에서 고급 가죽제품을 파는 한 상인은 AFP에 “이번 합의가 이란 사람들의 일상과 이란의 경제 발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일에 속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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