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사퇴 “막말 파문” 이메일 내용은? ‘헉’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사퇴 “막말 파문” 이메일 내용은? ‘헉’

입력 2015-04-21 16:27
수정 2015-04-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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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박용성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용성 회장 중앙대 이사장 사퇴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사퇴 “막말 파문” 이메일 내용은? ‘헉’

중앙대 재단 이사장인 박용성(74)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빚어진 막말 파문 때문이다.

박용성 이사장은 21일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대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발언도 했다.

박용성 이사장은 “최근 학교 구성원간 대화를 통해 학사구조 개선안에 대타협을 이뤄냈다”며 “사임을 결정한 데는 이런 학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함의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용성 이사장의 전격 사퇴 발표는 막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사실이 이날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한 이후 나왔다. 문제의 이메일은 지난달 24일 박 이사장이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것이다.

여기에는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는 협박문도 있었다.

이메일에서 언급한 그들은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을 의미한다.

당시 박용성 이사장은 중앙대 교수들이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 92.4%가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과 함께 학내 집회를 개최하자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누리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라고 조롱한 다른 이메일도 박 이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사임에도 중앙대와 두산그룹이 당장 결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것이지 두산그룹이 중앙대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박용성 이사장은 2008년 6월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8년 동안 대기업식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학교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

취임 직후에는 ‘총장 직선제 폐지’와 ‘교수 성과급 연봉제’로 대학 캠퍼스에 대기업식 문화를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교수와 학생간 갈등이 빚어졌다.

박용성 이사장의 사퇴 결정을 두고 교수와 학생들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강석 교수협의회장은 “박 이사장의 사퇴가 무조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박 이사장 취임 이후 학교 재정건전성이 악화했는데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무책임하게 그만둔 것은 소위 ‘먹튀’에 지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김재경 학생공동대표위원장 역시 “이사장의 사퇴를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학교 재단비리나 구조조정과 관련한 남은 문제에 대해 검찰 조사 등 사실 관계를 명확히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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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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