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도 양극화…대기업에 ‘매출 쏠림’

화장품 브랜드숍도 양극화…대기업에 ‘매출 쏠림’

입력 2015-04-14 07:45
업데이트 2015-04-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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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최근 대기업 계열사로 매출이 집중되면서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양강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한때 업계 점유율 1위였던 미샤를 비롯한 일부 중소업체들은 부진한 성적을 내며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의 연간 매출은 2012년 4천381억원, 2013년 5천472억원, 2014년 6천106억원으로 신장세를 보이며 2년 연속 브랜드숍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니스프리의 연간 매출 역시 2012년 2천294억원, 2013년 2천328억원, 2014년 4천567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2012년 4천529억원의 매출로 업계 1위였지만 2013년 더페이스샵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4년에는 매출이 4천383억원에 그쳐 이니스프리에 2위 자리까지 내줘야 했다.

중소업체로 분류되는 스킨푸드 역시 2012년 매출이 1천85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13년 1천746억원, 2014년 1천518억원으로 연간 매출이 100억원 이상씩 줄었다.

이러한 매출 성적표를 반영해 국내 매장 수도 조정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013년 1천76곳에서 지난해 1천187개로 매장을 늘린 반면, 미샤는 지난해 국내 매장 수를 50여개 줄여 현재 720여곳이 됐다.

미샤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와 매장 계약이 종료돼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매출 부진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이유는 대기업 계열사는 낮은 판매 원가와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반면 중소 업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드럭스토어들의 확산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숍은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지만 드럭스토어에서는 100여개 안팎의 화장품 브랜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인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이 지분을 소유한 왓슨스는 매장을 꾸준히 늘려 현재 국내에 각각 443곳, 104곳의 매장이 있다.

다만, 중소업체 중에서도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최근 일부 상품의 히트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며 상장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영옥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력에 바탕을 둔 대기업의 유통채널 확장능력, 탄탄한 제품군, 낮은 원가율에 따른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고려하면 중소 브랜드숍 업체들의 경쟁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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