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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사장들 “유가 자율화해놓고 이제 와 간섭”

주유소 사장들 “유가 자율화해놓고 이제 와 간섭”

입력 2015-01-09 11:20
업데이트 2015-01-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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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대 주유소 “판매전략은 자유…시장에 맡겨야”

정부가 기름 값을 더 내리라고 압박하자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는 “1997년 유가 자율화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간섭하는지, 이럴 바에 차라리 기름값을 고시제로 환원하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9일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7.50달러,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천556원이다.

유가 폭락으로 고전하는 정유사는 물론이고 일선 주유소 사장들은 “정부가 기름 값이 치솟을 때는 비싸다고 간섭하고, 폭락할 때는 더 내리라고 간섭하니 죽겠다”며 “휘발유 값의 절반이 넘는 유류세부터 내려라”는 반응이다.

주유소 사장들은 “휘발유가 ℓ당 1천800∼1천900원 시절에는 ℓ당 100원씩 남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진율이 워낙 떨어져 주유소 자리에 건물을 지어 임대업으로 돌릴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유소의 기름 값을 결정하는 요인이 복잡하기 때문에 정부가 내리라고 요구해도 당장 내릴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주유소는 매입가격과 판매전략, 임대료와 인건비, 금융비용, 세차장 유무 등과 함께 주변 경쟁상황을 고려해 판매가를 결정한다.

현재 휘발유를 ℓ당 1천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 3곳은 약간 손해를 보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게 낫다는 전략이다.

1천300원대 주유소 3곳은 각각 자가상표(무폴)주유소, 셀프주유소, 알뜰주유소이다.

반면 ℓ당 2천원대 주유소는 전국에 8곳이 남아있다. 이들 주유소는 “판매전략은 각자 자유이니 가격을 시장에 맡겨달라”고 입을 모았다.

휘발유를 ℓ당 2천48원에 판매하는 서울 봉천동 S주유소는 6만원 이상 주유하면 2만원 상당의 실내 손세차를 무료로 해준다.

S주유소 사장은 “주유소 외진 곳에 있어 가격을 내려 손님을 끌 수 없고, 손세차와 원두커피 제공 등 서비스로 단골손님을 공략한다”며 “저가 주유소가 재래시장이라면 우리 주유소는 백화점과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장충동 S주유소(ℓ당 2천99원)는 “대로변에 있고, 회사 직영이라 판매가격이 높다”, 제주 추자도의 I주유소(ℓ당 2천80원)는 “기름을 제주도에서 배로 실어오기 때문에 많이 내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S주유소(ℓ당 2천55원)는 매달 국고로 유류비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 차량을 공략하고, 시흥대로의 N주유소(ℓ당 2천189원)는 규모가 적고 타이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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