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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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국내 최대 융·복합단지 첫 삽… 朴 “투자 통해 위기 대비”
LG, 국내 최대 융·복합단지 첫 삽… 朴 “투자 통해 위기 대비”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열린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른 뒤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이며 2만 5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LG전자 등 10개 계열사의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왼쪽부터 노현송 강서구청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구본무 LG회장, 박 대통령,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LG그룹이 2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 완공 때까지 사업비 4조원이 투입되는 이 연구단지는 앞으로 LG전자·화학·생명과학·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공동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연면적 111만여㎡) 부지에 건설되며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존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이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 입주가 시작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과 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또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시장 발굴로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LG그룹은 전망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LG그룹이 연구단지에 파격적인 투자를 한 배경에는 하나의 기술·산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2020년 완공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공통의 5~10년 단위 중장기 연구과제를 맡아 LG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주 수익원)의 바탕이 될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지금 계열사 소속 30여곳의 연구기관들은 단기 연구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부터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삼성그룹이 1986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어 삼성전자·SDI·제일모직·정밀화학 등 계열사의 소재 연구를 하도록 했지만 대상 분야가 이번 LG사이언스파크에는 못 미친다. 해외의 기업 간 융·복합 연구단지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첨단 연구단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례는 없다.

 융·복합 연구란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영역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하나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A+B=C나 A+B=A+’ 형태의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기술이 화학 분야 금속코팅기술을 만나 충전 효율을 높이는 ‘2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이 될 수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 아직 다른 대기업들도 서울에 이렇다 할 연구기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서초구 우면동에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내년 5월 완공)를 짓는 것도 우수 연구인력 확보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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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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