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분유… 재고 12년 만에 최고치

남아도는 분유… 재고 12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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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과잉생산·소비심리 위축 탓

이상 기후에 따른 원유(原乳) 과잉 생산으로 분유 재고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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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다. 현재 원유 과잉생산 장기화로 분유 재고량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다. 현재 원유 과잉생산 장기화로 분유 재고량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우유 제조업체들이 소비촉진에 나서고 농가들은 생산량 조절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중국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정부와 업체는 다음주 후반 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생산량 감축을 논의할 예정이다.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분유재고(제품으로 만들고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는 1만 4896t으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6월 1만 5554t까지 치솟았던 분유재고는 7월 더위에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소폭 줄었으나 8월 들어 다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상승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우유 제조업체들은 우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소비 촉진에 나서거나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체 유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업체들은 그동안 거래 농가들과 함께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재고 관리에 일부 숨통을 열어 줬던 중국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남은 우유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한계 상황이다. 자체 보유한 저장시설은 물론 임대창고까지 재고물량으로 넘쳐나면서 재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오고 있다. A업체는 현재 하루 200t 이상의 잉여 원유가 발생, 탈지분유 형태로 저장 중인 우유가 전체 분유재고의 35%인 6000t다. 이중 5000t은 외부 창고에 10억원의 비용으로 저장 중이나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B업체는 탈지분유 재고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났다. 이 업체 역시 외부에서 창고를 빌려 제품을 저장하고 있다. C업체는 집유량이 소요량을 10%가량 웃돌면서 매일 재고가 불어나고 있다. 현재 보관시설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공급과잉이 계속되면 외부 창고 임대가 불가피하다.

결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수급사업과 가공원료지원사업 등 원유재고 문제 해결에 예산 149억원을 추가 투입해 올해 총 269억원을 쓰기로 했다. 내년 예산은 290억원으로 늘린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와 유가공업체, 정부 3자가 공조해야 재고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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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9-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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