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깜짝 놀란 ‘통 큰 승부’… 현대차, 승자의 저주 피할까

삼성도 깜짝 놀란 ‘통 큰 승부’… 현대차, 승자의 저주 피할까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03: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전부지 10조 5500억에 낙찰… 3.3㎡당 4억 4000만원

현대차그룹이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은 한전 부지를 놓고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 논란이 일고 있다. 감정가인 3조 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인 데다 4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2.5배 이상 뛰어넘은 파격가이기 때문이다. 함께 입찰한 삼성전자에서도 “낙찰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부지 면적이 7만 9342㎡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4억 3879만원을 주고 땅을 산 셈이다. 산술적으론 쏘나타 42만 2000대를 팔아야 겨우 만질 수 있는 돈이다.

이미지 확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내려다본 한전 부지 전경.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통하던 이 부지를 현대차는 감정가 3배에 달하는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내려다본 한전 부지 전경.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통하던 이 부지를 현대차는 감정가 3배에 달하는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정몽구 회장
정몽구 회장


이에 대해 현대차는 “결단코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수익성 부동산을 개발이 아닌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부지인 데다 매입 비용을 뺀 나머지 건립 비용도 계열사가 8년 동안 차례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년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9%에 달했기 때문에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통합사옥이 없어서 계열사가 부담하는 임대료가 연간 2400억원 이상”이라면서 “통합사옥이 건립되면 연리 3%를 적용했을 때 약 8조원의 재산가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가 한전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려면 추가 비용도 필요하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꾸려면 기부채납으로 땅값의 약 40%를 서울시에 건네야 한다. 현대차는 기부채납 규모를 약 1조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재계는 이번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노른자위 땅이란 점을 감안해도 최대 약 5조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면서 “제2롯데월드가 부지 매입부터 건설비 등을 포함해 약 3조 5000억원인 점을 생각하면 현대차가 써낸 가격은 난센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건설사 임원은 “부지 내 변전소 이전이 쉽지 않고 초고층 빌딩도 인허가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한 그림”이라면서 “삼성에 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과 정보력의 부재가 무리한 베팅을 불러왔다고 본다. 자칫 현대차의 경쟁력이 손상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도 “입찰가를 4조 1000억원가량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높아 업계에서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이라며 “시장논리에는 맞지 않는 거액을 베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현대차 컨소시엄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주식은 전날 대비 9.17% 내린 19만 8000원까지 미끄러졌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7.8%, 7.89% 내려앉았다. 부지 입찰에서 밀린 삼성전자는 현재 전날보다 1.31% 내린 12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5.82% 급등한 4만 6400원으로 마감했다.

1998년 말 기아차 입찰에 이어 두 번이나 현대차에 고배를 마신 삼성그룹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 한 임원은 “지금은 좋아할 수도 없고 싫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대차가 그 정도 금액을 써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기아차 인수는 신생기업이었던 삼성차에 절실한 과제였지만 3차까지 이어진 입찰에서 삼성은 현대차에 밀려 입찰에 실패했다. 인수 실패 8개월 뒤 삼성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한전부지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 다양한 문화 공간이 결합한 ‘ICT 허브’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대 이상의 낙찰가에 한전은 표정 관리 중이다. 해당 부지매입금은 우선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데 쓰겠다는 입장이다.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은 이날 “본사 부지 매각 대금으로 앞으로 1년간 부채비율을 20% 포인트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매각금액이 커지면서 부채감축 계획에는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부채비율은 207%, 부채총계는 107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전자의 투찰금액은 물론 무효입찰로 판정된 11개 법인과 개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지난 28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강원·경기·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 권한 실질화 및 ‘지방의회법’ 제정을 향한 공동 협력 체계를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1991년 부활 이후 35년간 주민 복리 향상과 뿌리 내린 민주주의 구현에 이바지해 온 지방의회는, 독자적인 기본법 제정 없이 ‘지방자치법’ 일부 규정에 종속된 채 운영되어 전문성과 자율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참석자들은 지방의회의 실질적 독립을 달성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량을 온전히 강화하려면 전용 법률 제정이 매우 시급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도 독립적인 법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자체 조직권 및 예산편성권 확보 ▲자체 감사기구 설치 ▲단순한 정책 조언을 넘어 의정활동 전반을 실질적으로 보좌하는 의정지원 전문인력 체계로의 전환(의정지원화) ▲의회 자율 결정에 따라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 임명 근거 마련(별정직화) 등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개선안이 다각도로 다뤄졌다. 현재 제22대 국
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4-09-1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