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든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든다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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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통합사옥·자동차테마파크·호텔·백화점 조성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다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사옥을 건립해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독일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완성차 5위 업체란 위상에 걸맞은 신사옥은 정몽구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서울에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로 1만 8000명이 근무 중이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 인원은 5000명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해 2020년까지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GBC의 상징적 역할을 할 사무동은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GBC에는 신사옥 외에도 자동차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백화점, 박물관 등도 함께 조성될 방침이다. 현대차는 GBC가 완공되면 포화상태인 사옥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현대차가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현대차는 서울시, 강남구와 함께 민간·공공 사전협상단을 꾸려 토지의 용도변경, 용적률, 공공기여율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18일 “사업계획서를 마련해야 사전협상단을 꾸릴 수 있기 때문에 협상 시작 시기는 알 수 없다”면서 “용적률이나 공공기여율 역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마련 중인 사업계획서는 일단 서울시의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한전 본사 부지가 포함된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 1만 5000㎡ 이상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 등이 들어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세부 협상 과정에선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과거 땅주인인 한전과는 달리 민간기업인 현대차는 수익성과 공공성 면에서 서울시와 충돌할 여지가 많다. 서울시가 한전 본사 부지의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줘야 부지 용적률은 최대 800%까지 늘어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부지 면적의 40%에 달하는 가치를 토지나 기반시설 또는 현금으로 내야 한다. 현대차가 이미 10조 5000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일부 토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서울시와 강남구는 해당 토지의 개발 방향을 두고 모든 것은 협의해야 한다. 또 강남구는 현재 이곳에 K팝 전용공연장 설립을 바라고 있다. 또 제2롯데월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사전경관심의 등도 양측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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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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