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 ‘SK 위기론’ 현실화되나

총수부재 ‘SK 위기론’ 현실화되나

입력 2014-07-29 00:00
수정 2014-07-2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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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수감 1년 6개월…‘간판’ 계열사 실적 줄줄이↓

이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속수감된 지 1년 6개월. 그룹 ‘간판’ 계열사 실적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SK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줄줄이 발표 예정인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거나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악화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1분기에도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 영업이익이 8482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 1분기 영업이익(1조 6836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인수 3년 만에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없었다면 SK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한다.

SK는 지난달 말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1박 2일 긴급 워크숍을 갖고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문제는 위기감을 잠재울 만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그룹 총수가 결단을 내려 성사된 SK하이닉스 인수와 같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를 수펙스추구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SK 관계자는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투자거래는 그룹 대주주의 판단과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에 굵직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SK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위기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재계 3위 그룹의 위기는 다른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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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7-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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