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입력 2014-07-17 00:00
수정 2014-07-1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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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준 의장 “2015년 언젠가” 전문가들 “내년 중반쯤 인상” 韓, 경제팀 교체 이후 기류 급변 채권시장 ‘새달 금리인하설’ 팽배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발을 담갔다. 인상 쪽으로 갔다가 인하 쪽으로 급격히 유턴한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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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개선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부양책을 계속 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인상 시점이 “2015년 언젠가”(sometime in 20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인상 시기는 물론 인상 폭도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갖게 한다. 영국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옐런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원 오른 103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인상’이 화두였지만 경제팀이 교체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는 데 달려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이라는 것은 돈을 팍팍 풀겠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시그널은 두세 달 전에 줘야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행동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나올 예정인 2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당초 전망치인 1.1%를 훨씬 밑도는 0.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봐도 안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0일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에는 ‘8월 금리 인하설’이 팽배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포럼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당장은 소비 진작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늘려 소비 여력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기보다는 시장의 일방적인 기대감에 다소 제동을 걸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지게 됐다”며 “금통위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 고민이 깊겠지만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동금리 확대에 따른) 가계부채 금리구조 악화, 미국과의 금리 엇박자에 따른 자본 이탈 가능성, (예금이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 (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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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7-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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