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입력 2014-04-08 00:00
수정 2014-04-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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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比 배추 값 70%↓ 등 불구

배추, 무, 건고추 등 국내 채소가격은 폭락했는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치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김치의 중국 수출은 중국과의 검역조건 협의에 진전이 없어 2년째 전무하다. 김치 종주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김치 수입량은 4만 8729t으로 평년(직전 3년 평균) 수입량 4만 8570t보다 159t 늘어났다. 지난해(5만 4533t)에 비하면 10.6%가 감소했지만, 최근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70%가까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수입 김치 감소폭은 적은 편이다.

서울시 가락시장에서 3월 하순의 포기당 배추가격은 903원으로 평년 가격(2816원)보다 67.9% 하락했다. 무(1개)는 687원으로 평년(956원)보다 28.1% 내렸고, 건고추(600g)는 6500원으로 평년(7824원)보다 16.9% 떨어졌다.

김치 재료 가격이 폭락했지만 시중에서 파는 김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국내 김치 생산업체 관계자는 “통상 거래처와 1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료 가격의 변동을 자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배추값이 올랐을 때 김치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격이 요지부동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김치 수입량이 크게 줄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산 김치 수입단가는 2012년 말 기준으로 ㎏당 0.5달러(약 530원)다. 국산 김치의 수출단가(㎏당 4.38달러·약 4600원)의 11.4%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업소용으로 소비되는데 음식점들은 인력비용 때문에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수입 완제품을 사용한다”면서 “김치 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수입량이 큰 변동이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치 수출이라도 늘리려 하지만 중국으로 김치 수출은 여전히 ‘0’이다. 중국이 2012년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채소다.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김치는 대장균이 없는 대신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및 8월 한·중 식약처장 회의에서 발효채소 식품에 대한 위생기준을 새로 만들라고 중국에 공식 요청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화된 ‘토종’을 지키기 위해 고급 김치의 중국 진출 및 김치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양지희 세계김치연구소 산업지원연구센터 연구원은 “고급화를 통해 수출길을 열고 김치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해야 한다”면서 “또 외국인들이 쉽게 김치를 접하도록 김치를 이용한 과자, 비타민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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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4-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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