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우리은행, 임금협상 반년째 교착상태

매각 앞둔 우리은행, 임금협상 반년째 교착상태

입력 2014-03-26 00:00
수정 2014-03-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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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들은 임협 모두 마치고 올해 공동협상 착수

은행권의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됐지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반년째 끌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용자협의회는 다음 달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4년 공동 임단협(공단협)에 들어간다.

기업은행(2013년 9월23일)을 시작으로 외환(10월29일)·국민·신한(이상 12월24일)·하나은행(2014년 1월9일) 등 대형 시중은행은 모두 지난해 임협을 매듭지었다.

이들 은행은 금융 노사가 지난해 9월23일 합의한 2.8% 인상안에 맞춰 임금을 올렸고, 피복비 등 특별상여금 성격의 혜택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이 가이드라인을 넘지 못한 이유는 ‘반 토막’ 실적 탓이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은 4조원으로 2012년의 8조7천억원보다 53.7% 줄었다.

다른 은행과 달리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MOU)에 매인 우리은행만 여태껏 지난해 임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사측이 MOU 미달성에 따라 임금동결을 제시하자 노측이 임금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과거 공적자금을 받은 대가로 MOU를 맺어 예보가 제시한 재무비율 목표치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10.0%)을 제외하면 총자산순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 영업이익 등을 모두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화 우리은행 인사담당 부행장은 “현재까지 임협과 관련해 노조와 비공식적인 접촉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MOU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임금을 올려주고 싶어도 올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은행은 우회적으로 임금을 올렸다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노측은 급여가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은행이 임금인상률마저 묶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노조의 송승헌 노사기획부장은 “사측도 사정이 있겠지만, 노조로선 ‘임금인상률 0%’는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신속한 민영화로 ‘MOU 족쇄’를 풀어야 노사관계는 물론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최근 채권단의 STX조선해양 지원에서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지원에 난색을 보인 배경에도 MOU 미달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정부는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계열의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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