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떠난 돈 안 돌아온다

韓銀 떠난 돈 안 돌아온다

입력 2014-02-06 00:00
수정 2014-02-0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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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율 하락… 5만원권 48%

한국은행을 떠난 돈이 잘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은이 5일 설훈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폐 환수율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수율이란 특정 기간 발행한 화폐가 한은으로 다시 돌아온 비율을 뜻한다.


품귀 현상을 보이는 5만원권의 ‘가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환수율은 48.6%로 전년보다 13.1% 포인트나 떨어졌다.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 이후 환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처음이다. 1만원권(94.6%)과 5000원권(82.1%)도 전년보다 각각 12.8% 포인트, 7.8% 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측은 “환수율 감소는 경제 주체들이 현금을 갖고 있거나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중에 풀린 자금(광의통화·M2) 가운데 현금통화 비율은 지난해 11월 현재 2.71%다. 전년 같은 달(2.37%)보다 0.34% 포인트 올랐다.

현금 선호 성향은 훼손화폐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불에 타거나 장판 밑에 뒀다가 부패해 한은이 새 돈으로 바꿔준 5만원권은 2012년 4억 2600만원에서 지난해 7억 8888만원으로 85.2%나 치솟았다. 현 정부 들어 세무조사 등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를 강하게 걸자 이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현금으로 보관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여파 등으로 풀이된다.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해지면서 개인금고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설 의원은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부작용도 수반하는 만큼 좀 더 기술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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