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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선장 놓고 포철맨-관료출신 각축

포스코 선장 놓고 포철맨-관료출신 각축

입력 2014-01-15 00:00
업데이트 2014-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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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업무 연속성이냐”, “새로운 바람이냐” 관심

자산규모(공기업 제외) 재계 6위인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가 15일 차기 회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함에 따라 누가 포스코를 이끌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후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정준양 현 회장의 사의 표명 때 불거진 외압 시비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되풀이되지 않게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부의 관심이 큰 만큼 공개 검증도 받겠다는 것이다.

차기 회장을 둘러싼 각축전은 ‘포철맨’ 4명과 관료 출신인 외부 인사 1명의 ‘5파전’ 양상으로 요약된다.

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과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영 환경을 타개할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이 있는지가 CEO 추천위의 심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경영지표는 2011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조원을 넘던 영업이익은 2012년 3조6천531억원으로 급감했고 작년에는 3조1천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을 중심으로 에너지, 화학, 소재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을 지향하는 포스코의 좌표에 부합하는 인물인지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내부 인사에 우선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 4명 가운데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을 제외한 3명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권오준 포스코 사장은 서울대 금속학과, 미국 피츠버그대(공학박사)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 들어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등 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김진일 포스코 켐텍 사장은 권 사장의 서울대 금속학과 3년 후배로 포항제철 제강부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거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부소장 등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들 3명은 기술 부문에서는 전문가로 꼽히지만 경영 기획이나 전략 쪽은 경험이 별로 없다는게 약점으로 꼽힌다.

박한용 이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 입사해 홍보실장, 열연판매실장, 인력자원실장 등을 거친 ‘마케팅·홍보통’이다. 현장 경험이 적은 것이 단점이다.

유일한 외부 인사로 후보군에 포함된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헤드업체의 추천을 받았다. 오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산업자원부 1차관까지 지낸 전형적인 관료 출신이다.

그는 업무 추진력은 강하지만 내부 인사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오 사장을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2000년 민영화 이후 내부 인사가 CEO를 계속 맡아온 점을 들어 이번에도 포철맨의 선임을 기대하는 눈치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 인사들은 포항제철 시절부터 시작해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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