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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미국 경기진단 하향…출구전략 늦어지나

연준, 미국 경기진단 하향…출구전략 늦어지나

입력 2013-08-01 00:00
업데이트 2013-08-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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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분기 경제성장률·고용지표는 예상치 상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은 6월 성명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기를 진단하는 낱말이 살짝 바뀐 데 대해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상반기에 미국 경제 활동이 대단치 않은 ‘보통(modest)’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했다고 표현한 6월 성명에 변화를 줬다.

이에 대해 주요 언론은 연준의 경제 진단이 ‘하향 조정(downgrade)’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경기에 대한 언어를 하향 조정했다”며 “상반기 경제성장이 6월 보고한 대로 ‘완만’하기보다 ‘보통’이었다고 말했으며 이는 매달 850억 달러 수준인 자산 매입의 축소 시기에 약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FOMC가 “물가상승률은 지속적으로 목표치인 2%에 못 미쳐 경제 성적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목표치를 향해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구를 새로 더한 점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연준이 낮은 물가상승률을 신경 쓰고 있으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의회에서 증언한 벤 버냉키식 표현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연준이 성장 속도를 ‘보통’이라고 표현한 부분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못 미친다’고 지목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이번 성명에서 연준이 향후 계획에 관한 새로운 암시를 피하는 데 공을 들인 듯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위원들이 우려가 될 만한 몇몇 경제 국면들을 성명에 넣는 데 분명히 동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연준이 성장 속도를 ‘완만함’에서 ‘보통’으로 바꿔 표현해 “경제 회복에 대한 관점을 약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 조건으로 삼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실제로 덜 낙관적이 된 것이라면 출구전략이 당초 관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앤드루 윌킨슨 밀러타박 수석 경제전략가는 CNBC에 “성명의 형식에 나타난 미묘한 변화들과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연준이 아주 조금씩 채권 매입 축소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풀린 돈이 여기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투자 심리에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에델스틴도 AFP통신에 “연준이 6월 출구전략 논의를 시작한 것을 다소 후회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출구전략과 관련해) 내년 초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이번 성명에서 양적완화 축소나 출구전략에 대해 그동안 취했던 입장을 고수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뿐이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오늘 나온 FOMC 성명에서 연준 위원들이 9월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꿨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도 전문가들의 경제 진단과 출구전략 전망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에릭 그린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연준은 성장 패턴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그와 관련해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의 0.1% 증가에서 벗어나 지난 2분기 동안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T에도 “경제는 개선되고 있고 ADB 고용지표는 성장 패턴이 상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출구전략 호(號)는 항해를 하고 있으며 악천후만이 배를 회항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7%가 시장 예상치인 1.0%를 크게 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앞서 1분기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크게 낮아진 점도 경기 개선에 대한 의구심을 돋우고 있다.

거스 포처 PNC 파이낸셜 서비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1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상황은 같다”며 “경제가 팽창하고 있으나 성장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도 FT에 “지난 4분기 동안 실질 GDP가 1.4% 늘었다는 것은 고용지표에 비해 대단히 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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