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6년 만에 1위 갑부로

빌 게이츠, 6년 만에 1위 갑부로

입력 2013-05-18 00:00
수정 2013-05-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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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덕에 재산 81조원 세계 최고 부자로 복귀

기부 천사의 6년 만의 귀환과 독점 재벌의 추락.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7)가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3)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게이츠의 보유자산(지난 15일 기준)은 727억 달러(약 81조원)로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올 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100억 달러(10조원)나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이 분야 선두를 지켰던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후 5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반면 5년간 BBI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슬림은 7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멕시코 의회가 반(反) 통신 독점법을 통과시킨 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자산이 20억 달러 이상 줄어들어 최고 갑부 자리를 게이츠에게 내줬다. 해당 법안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방송·통신 기업을 강제로 분할하게 하는 제도로, 슬림이 이끄는 텔멕스텔레콤과 아메리카 모빌은 각각 멕시코 휴대·유선전화 시장의 70%, 90%를 차지하고 있다.

두 부호의 자산 차이는 6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는 정반대다.

게이츠는 세계 최대 규모(362억 달러)의 공익 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80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부자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슬림은 국가 위기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독점 사업을 펼쳐 멕시코 국민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BI 3위는 총 자산 596억 달러를 기록한 ‘오마하의 현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82)이 차지했고, 유럽 최고 부자이자 스페인 의류제품 ‘자라’(ZARA)로 유명한 인디텍스 창업자 겸 회장 아만시오 오르테가(76)는 560억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 부자는 278억 달러로 15위에 오른 리카싱(85) 청쿵그룹 회장이었고, 한국인은 113억 달러로 95위를 기록한 이건희(71) 삼성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100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2조 10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4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위에 든 부호 중 지난해 재산이 불어난 억만장자는 무려 80%에 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중에도 탁월한 재테크 수완을 발휘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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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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