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유력

KB금융,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유력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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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노조 31일부터 파업

KB금융지주가 국내 5위권 생명보험사인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그룹은 지난 16일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는데 KB금융지주가 홀로 참여했다.

인수전에 관여한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에 AIA생명과 KB금융지주가 참여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KB금융지주만 응찰한 것으로 안다”면서 “매각 협상이 순조로워 이변이 없는 한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르면 27일 또는 30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KB금융지주 인수가 사실상 확실하다”고 전했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예상 인수가격은 3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KB금융지주는 약 3조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NG그룹이 한국법인에서 배당금으로 2천억 원 정도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액수 차가 크지 않아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안에는 ING그룹이 보유한 KB생명 지분을 KB금융지주가 사는 내용도 포함됐다.

생보업계 하위권인 KB생명은 KB금융지주가 지분 51%, ING그룹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ING그룹의 보유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 KB생명의 ING그룹 지분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2011회계연도 수입보험료가 4조 1천억 원, 자산은 21조 원으로 업계 5위권이다.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 KB생명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빅4’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분야의 영업이 강화돼 2~3년 안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마저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그룹 차원에서는 KB금융지주가 대형 은행과 카드에 이어 보험까지 갖춘 ‘삼각 편대’를 구축함으로써 금융자산 운용이 한층 다양해지고 원활해져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의 걸림돌은 노조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은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기철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단체협약에 고용보장 내용을 넣는 것을 포함해 노사 화합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가 새 주인이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면 인수 작업에 협조하겠다는 태도이고 KB금융지주는 보험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여서 고용을 최대한 보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생명이 뛰어든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전은 안개 국면을 맞고 있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법인을 매각하는 본입찰에는 대한생명, 매뉴라이프 등이 참여했는데 인수 희망가격이 비슷해 최종 단계까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사들여 이 지역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인수에 온 힘을 쏟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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